[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다음은 레알 마드리드다. 킬리안 음바페의 부진을 비롯해 핵심 자원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 영입에 나선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지지부진한 협상에 크게 실망한 가운데 이적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5일(현지시간)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목표"라며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며, 애초 토트넘에 남고 싶어 했지만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진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구단은 깊이 있는 측면 공격이 필요하며, 그는 득점과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자원이다. 비록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 입장에서도 구미가 당기는 제안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그에게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매우 흥미로운 기회"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손흥민에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는 토트넘 합류 이래 우승해 본 경험이 없다"고 덧붙였다.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어느덧 입단 10년 차를 맞았다. 통산 423경기 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123골로 역대 득점 공동 19위에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은퇴한 뒤 토트넘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며 잔류 의사를 명확히 했지만 토트넘은 레전드 대우에 관심이 없다. 세간의 예상과 달리 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 또한 공식화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며, 보스만 룰에 의거해 오는 1월부터 다른 팀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자연스레 빅클럽들의 영입 경쟁이 시작됐다. 손흥민을 가장 오랫동안 관찰한 팀은 바르셀로나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영입 명단에 올랐다. 데쿠 단장이 한지 플릭 감독에게 의사를 물었을 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될 경우) 예상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76억 원)"라며 "구단은 손흥민에게 지불할 급여를 확보하기 위해 페란 토레스와 안수 파티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 역시 군침을 흘리는 모양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의 알렉스 터크 기자는 "맨유가 내년 여름 잠재적인 영입 후보로 손흥민을 검토했다. 그는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며, 재정적 한계 속 현실적인 목표"라고 주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매체 '팀토크'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직접 손흥민의 영입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이제 손흥민의 선택만이 남았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과거 "그는 우승 트로피를 얻을 수 없다는 현실에 지쳤다. 자유계약(FA) 신분을 이용해 우승이 보장되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어 한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약 4주 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손흥민의 보스만 룰이 활성화된다. 과연 선수 생활 막바지에 접어든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트랜스퍼·원풋볼 페이스북, 더 하드 태클·엘 골 디히탈·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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