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의 강한 정신력에서 비롯되는 프로 의식이 조명받고 있다.
그를 '억까'하던 독일 언론이 정신력에 감탄하며 박수를 보낸다.
김민재는 스스로를 "파이터"라고 부르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팀의 목표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동기부여 상태에 감탄하면서 김민재를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독일 매체 'TZ'는 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몇 주 동안 자신을 괴롭힌 여러 통증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부상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모토(동기)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김민재의 인터뷰를 전했다.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나는 벤치에 앉아 있느니 차라리 뛰다 망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면서 "팀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민재는 "내 팀 동료들과 구단은 내가 '파이터'라는 걸 알고 있다"며 "나는 최대한 경기에 자주 출전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TZ'의 설명처럼 김민재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수비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철벽 수비로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전임 감독 체제에서는 자주 기용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빛을 보고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할 때부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전술 스타일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파이터 기질이 딱 맞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판단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약간의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백 듀오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바이에른 뮌헨 수준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던 김민재를 향한 여론도 180도 뒤집혔다. 김민재는 이제 누가 보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세계적인 클럽에서 수비의 한 축을 맡을 만한 실력을 지닌 선수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0월27일 보훔과의 리그 경기부터 지난달 27일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까지 한 달 동안 치른 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으면서 7경기 무실점 전승 가도를 달렸다. 그 중심에는 당연하게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있었다.
김민재가 더욱 대단한 것은 발목 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 부상자가 많아 김민재가 계속 출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는 하나, 부상을 안고 철벽 같은 수비력을 유지했다는 건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는 얼굴에 상처가 나 피를 흘리기도 했지만 김민재는 다시 일어섰다.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투지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김민재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힘들었던 지난 시즌, 그리고 부상과 체력 문제를 겪는 와중에도 계속 경기를 소화하는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있다.
'TZ'도 "높은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영향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콤파니 감독에게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