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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난하나…' 손흥민, 토트넘 때문에 맨유·바르셀로나 협상 결렬 위기→울며 겨자 먹기로 갈라타사라이行? "이적료 발생 여부가 변수"
'지금 장난하나…' 손흥민, 토트넘 때문에 맨유·바르셀로나 협상 결렬 위기→울며 겨자 먹기로 갈라타사라이行? "이적료 발생 여부가 변수"
botv
2024-12-05 16:11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2) 영입 협상을 놓고 토트넘 핫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바르셀로나 간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갈라타사라이 SK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 여부와 무관하게 이적료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반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그렇지 않다. 손흥민 입장에서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최근 손흥민의 거취는 유럽 축구계를 달구는 뜨거운 감자다. 아직 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 약 4주 뒤면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팀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아무리 30대 중반을 바라본다 한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를 마다할 팀은 없다. 아니나 다를까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다.

손흥민을 더욱 오랜 기간 지켜본 쪽은 바르셀로나다. 당초 나이를 이유로 영입을 고사한 바르셀로나는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클루브)와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다시금 눈을 돌렸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2일(이하 현지시간) "손흥민이 바르셀로나 영입 명단에 올랐다. 데쿠 단장이 한지 플릭 감독에게 의사를 물었을 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예상 이적료는 4,500만 유로(약 671억 원)"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영입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으며, 페란 토레스와 안수 파티를 매각해 지불 가능한 급여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플릭 감독의 계획에 배제된 두 선수를 매각할 경우 1,200만 유로(약 179억 원)가 절약되는데 이 금액을 모두 손흥민에게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맨유가 경쟁자로 등장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의 알렉스 터크 기자는 5일 "맨유가 내년 여름 잠재적인 영입 후보로 손흥민을 검토했다. 그는 올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며, 재정적 한계 속 현실적인 목표"라며 "손흥민은 새로운 재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한 토트넘의 계획에 실망했다. 마침 첫 이적시장을 준비하는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의 시야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입단 10년 차를 맞았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개인 기록만큼은 화려하다. 통산 422경기 166골 88도움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 통산 123골로 역대 득점 공동 19위에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은 손흥민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과거 인터뷰를 통해 "은퇴했을 때 토트넘 레전드라고 불린다면 좋을 것 같다"며 소망을 드러낸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은 레전드를 대우할 생각이 없는 구단이다. 돈벌이에 급급하다 보니 우승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아름다운 이별을 택할 마지막 기회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발목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의하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다. 문제는 계약기간이 늘어날 경우 영입 시 이적료가 발생한다는 점인데 토트넘은 이 부분을 활용해 수익을 거둬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인해 이적료 투자가 자유로운 구단이 아니다. 맨유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경질하는 행위로 빈축을 샀다.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정에 큰 타격을 받아 휘청였고, 아직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갈라타사라이의 결단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영입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단은 자유계약(FA) 영입을 희망하나 어려울 경우 적절한 이적료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맨유나 바르셀로나 대신 '울며 겨자 먹기'로 갈라타사라이를 택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사진=365Scores·트랜스퍼 인스타그램, 기브미스포츠·엘 골 디히탈·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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