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지만, 이들은 자유계약대상자(FA), 이적료 0원에 영입하길 원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이 최근에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에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토트넘과 체결했던 재계약 기간이 계약 만료(내년 여름)를 앞두고 있어 자유계약(FA) 이적 가능성이 피어올랐다.
그러나 변수는 토트넘이다.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며고 있다. 이적설이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유다.
손흥민의 가치는 단순히 현재 경기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지난 5년간 보여준 꾸준한 퍼포먼스, 팀 내 리더십, 전술적 유연성 등 여러 면에서 유럽에서도 독보적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4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윙어 순위를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9위에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세계 축구를 통틀어 최상위권 선수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체는 손흥민의 득점력과 결정력을 높이 평가하며 "해리 케인 이적 이후 중앙 공격수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지만, 왼쪽 윙어로 뛸 때 가장 치명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인 최다 득점자인 동시에 리그 역대 득점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5대리그 기준 유일한 아시아인 골든부츠(득점왕)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 축구에서 상징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22골로 2위인 박지성(19골)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격차다. 앞선 기록은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니라, 손흥민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2025년 여름,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여러 빅클럽이 영입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대표적인 관심 팀으로, 각각의 상황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팀의 새로운 핵심으로 삼길 원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매각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마케팅 잠재력과 경기력을 동시에 평가하며, 손흥민 영입이 클럽의 경기력 강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바르토메우 회장 시절 방만한 팀 운영으로 재정 문제를 겪고 있다. 몸값이 큰 선수들은 자유계약대상자(FA)로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만일 손흥민이 FA 상태가 아니라면, 이적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 몸값은 4500만 유로(약 670억 원)로 추정된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은 맨유의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며 "맨유가 손흥민을 데령와 팀의 공격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뛰어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맨유의 새로운 전술에 이상적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새롭게 팀을 이끌며 새로운 전술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자원으로 거론된다. 특히, 맨유는 해리 케인 영입 실패 이후 손흥민을 통해 공격진의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토트넘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이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여름에 만료되지만, 토트넘이 이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 계약은 2026년까지 연장된다. 이 옵션이 발동될 경우, 손흥민은 이적료 0원에 이적할 수 없다. 토트넘이 책정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을 눈독에 들인 팀은 높은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연장 옵션 발동 절차를 이미 시작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의 핵심 선수로 남아주길 원하며, 그를 장기적인 팀 계획의 중심에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이적료 문제는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빅클럽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특히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충족해야 하는 상황에서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유 역시 손흥민의 나이(32세)를 고려할 때 670억 원이라는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익스프레스'도 손흥민 이적설에 "1년 옵션이 발동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를 달았다.
양 팀 모두 손흥민이 FA로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손흥민 영입은 단순히 비용 문제가 아니라, 토트넘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야 하는 문제로 바뀌게 된다.
손흥민의 향후 행보는 유럽 축구계에서 꽤 큰 화두 중 하나다. 토트넘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레전드로 자리 잡았고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손흥민의 이적 여부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옵션이 발동된다면 토트넘에서 최소 2026년까지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FA로 풀릴 경우 손흥민도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수도 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토트넘이 추가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결심하자 손흥민이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 전설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빅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축구 팬들의 관심은 계속해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