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길 원한다. 현 소속팀이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영국 현지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실망한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팀을 나가길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손흥민은 어느새 입단 10년차가 됐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5년 6월 30일까지 뛰게 됐다. 여기에는 2026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잉글랜드 전통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4일(한국시간) "맨유가 손흥민 영입 충격 습격 계획을 세웠다. 아모림 감독은 토트넘 스타를 유력한 타깃으로 지목했다"면서 "아모림은 맨유가 2025년에 손흥민을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오기 위한 깜짝 이적을 타깃으로 삼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32세의 이 스타는 2015년 여름에 2200만 파운드(약 394억원)라는 헐값에 토트넘 으로 이적한 이후, 역대 최고의 한국 스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422경기에 출전해 254공격포인트(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66경기마다 골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3년 여름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난 후 클럽의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의 기여도와 그가 가져온 세계적, 상업적 매력 측면에서 토트넘에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는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32세인 손흥민의 계약은 내년 여름 만료된다. 1월 1일부터 해외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불과 28일 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모림은 맨유가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3-4-2-1 포메이션에서 손응민은 원톱 뒤에 위치한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마커스 래시퍼드와 함께 파괴적은 파트너십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는 포지션을 예상했다.
손흥민의 맨유 이적설은 앞서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맨유는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를 이적시장 유일한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독점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매체가 언급한 토트넘의 월드 클래스 스타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이어 "손흥민은 맨유의 유력한 타깃이다. 토트넘 스타는 내년 여름 계약 만료된다. 과거 맨유는 경력이 끝나갈 무렵의 선수를 영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35세에 입단해 20개월간 머물렀다가 LA 갤럭시로 이적했다. 마찬가지로 에딘손 카바니도파리 갱제르맹(PSG)에서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을 당시 33세였고, 발렌시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거의 같은 기간 동안 머물렀다"며 맨유가 과거 나이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2021년 유벤투스에서 36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다시 영입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15개월 후 에릭 텐 하흐가 호날두의 경력을 마무리했다"고 호날두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맨유가 이 관행을 다시 고려할 수 있을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토트넘 스타 손흥민(32세)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세계적인 선수'라고 평가한 손흥민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을 영입전서 바이에른 뮌헨에 진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맨유 팬들에게는 분명 환영받을 만한 선수일 것"이라고 맨유가 손흥민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에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재점화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3일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의 동료인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도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손흥민이 여전히 높은 몸값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며 손흥민과 계약은 쉽지 않다.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지만 손흥민 측근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과 재계약에 동의했다. 그러나 데쿠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내년 여름 손흥민의 자유계약(FA) 영입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다.
손흥민은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382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맺지 않고 바르셀로나에 FA로 오더라도 그와의 계약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필요 없는 선수 2명을 방출할 계획이다. 선수 방출로 급여 문제를 해결하고 손흥민을 데려오겠다는 의도다.
엘골디히탈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데쿠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떠나보낼 것을 고려하고 있다. 파티는 플리크 감독에게 전혀 중요한 선수가 아니며 바르셀로나를 떠날 선수로 확실하게 표시돼 있다"면서 "발렌시아 출신 토레스의 경우 두 가지 이유로 이번 시즌까지 500분 이상 뛰지 않았다. 첫 번째는 허벅지 부상이고 두 번째는 하피냐의 활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 모두 2025년 플릭 감독 체제에서 팀을 떠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현재 시즌당 1200만 유로(약 177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손흥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두 선수 분의 주급을 손흥민에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에는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클루브)의 또 다른 대안으로 손흥민은 바르셀로나가 기대했던 것만큼 젊지 않지만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라고 했다.
일단 스페인 대표팀으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윙어 윌리암스가 바르셀로나의 우선 협상 대상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손흥민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이 꾸준히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는 배경에는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할 생각이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5일 "맨유는 토트넘 윙어 손흥민을 내년 여름 잠재적인 저렴한 이적 옵션으로 논의했다. 토트넘 주장은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의 재정적 제약 속에서 옵션 중 하나로 확인됐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22경기를 뛰며 166골을 넣고 88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기보다는 구단이 현재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한 계획에 실망했다. FA로 토트넘을 떠나 맨유로 이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손흥민이 토트넘의 제안에 실망한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계약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토트넘의 계약 결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건 손흥민에게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결정에 불만을 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 또한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당장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80도 바뀐 토트넘의 태도에 손흥민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 초기 계약 논의 단계에서는 모든 당사자가 뜻을 같이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손흥민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도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길 원하기 때문에 최근 빅클럽 이적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단 26일만 남은 상태다.
물론 손흥민의 잔류를 바라는 구단 내부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논거도 뚜렷하다. 토트넘이 이렇게 손흥민을 내팽개칠 때가 아니라 제대로 대접할 때라는 주장이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활동한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의 경험과 영향력이 토트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2년 정도의 계약으로도 토트넘이 잃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킹은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떠난다는 루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급여가 팀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이상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킹은 "손흥민처럼 경험과 수준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2년이라는 기간이 클럽에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손흥민이 클럽에 기여한 것보다 3분의 1정도만 기여한 선수들이 버는 돈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또 "손흥민은 다음 시즌 이후에도 벤치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코치들과 함께 젊은 공격수들을 가르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데리고 있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골키퍼로 활약한 대선배 폴 로빈슨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더 연장하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며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에 좋은 9번 공격수 없었기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여름 도미니크 솔란케가 올 때까지 역할을 대신했다"라며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 외에 다른 구단들도 손흥민에게 달려들고 있다. 당장 겨울이적시장부터 이적료 주고 데려가겠다는 구단도 있다.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지난달 19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는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나섰다"며 "토트넘 핵심 손흥민을 노린다.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부채 문제가 불거지진 했지만 축구 열기 만큼은 유럽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튀르키예의 최고 명문이다. 지난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빅터 오시멘을 임대 영입한 것처럼 손흥민을 뽑아 유럽 무대 성공까지 노린다.
이어 현지 매체 '파나틱'과 '악삼'도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선수"라며 "내년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악삼도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의 러브콜을 받는 중이라고 확인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1부리그를 24번, 튀르키예 FA컵을 18번 우승하면서 두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한 현지 최고 명문이다. 2000년엔 잉글랜드 아스널을 물리치고 UEFA컵, 지금의 유로파리그를 제패하기도 했다. 연고지 이스탄불에선 붉은색과 주황색 특유의 갈라타사라이 유니폼 차림 팬들도 곧잘 발견된다.
반면 손흥민은 "계약과 관련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도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구단 팬포럼에서 나와 발언한 뒤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 자격으로 당시 팬포럼에 참석한 뒤 계약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했다
손흥민은 "난 이미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한 적이 있다"며 "우린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알 수 없다.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고, 여기서 뛴지 벌써 10년이 됐다.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할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고,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원하는 건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내가 이 클럽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는 걸 보고 싶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싶다"며 어떠한 방식으로든 토트넘을 떠나게 되더라도 토트넘 팬들이 자신을 팀의 레전드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달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에서 레전드가 되고 싶다.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는 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항상 꾸준한 모습을 유지해야 하고 클럽에 무언가를 갖고 와야 한다"며 토트넘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난 아직 이 클럽(토트넘)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때 팀의 레전드라고 불리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자 실망이 깊다는 게 영국 언론 주장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