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노장 마누엘 노이어의 전진수비는 자신의 생각보다 느렸고, 상대 공격수는 생각보다 빨랐다. 계산 착오가 자신의 퇴장과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6강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바이엘04레버쿠젠에 0-1로 패배하면서 탈락했다. 후반 24분 레버쿠젠의 네이선 텔라가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우승을 노린 3개 대회 중 자국 컵대회인 포칼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바이에른은 최근 5시즌 동안 포칼에서 최고 8강, 대부분 16강에서 탈락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경기 흐름을 결정지은 순간은 전반 17분 노이어의 퇴장이었다. 발 빠른 상대 공격수 제레미 프림퐁을 향해 날아오는 롱 패스를 막기 위해 노이어가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헤딩으로 공을 걷어낸다는 게 몸으로 프림퐁을 쳐서 넘어뜨린 꼴이 됐다. 이 플레이에 대해 퇴장이 선언됐다. 벤치에 있던 다니엘 페레츠가 교체 투입됐다.
이미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던 바이에른은 퇴장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했다. 하필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날이라 공격도 약했다.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가진 노이어는 "퇴장이 결과를 좌우했다. 뼈아프다. 미안한 마음이다"라며 자신의 퇴장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그리고 "물론 굉장히 실망스런 결과다. 퇴장당한 날의 기분은 좋지 않다. 동료들이 가능한 모든 시도를 해 봤기 때문에 그들은 비판받아선 안 된다. 팀원들에게 사과한다"며 패배의 책임을 통감했다.
퇴장에 대한 의견을 뭍는 기자에게 "프림퐁을 가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공을 걷어내려 했을 뿐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빠르게 튀어나가지 못했다. 그리고는 프림퐁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를 기도해야만 했다. 내 실수고 판정에 승복해야 한다. 불운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가혹한 판정이지만 오심 시비를 걸고 싶은 생각은 없음을 내비쳤다.
요주아 키미히는 "언제나 더 좋은 플레이를 한 팀이 이기는 건 아니다. 오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우리 팀원들에게 동정심을 가질 것이다. 오늘이 우리 팀의 시즌 최고 경기력은 아니었다. 우승 하나를 놓쳤다는 게 뼈아프고 짜증난다. 여전히 우리가 옳은 길로 나가고 있다 생각한다"며 한 명 적은 가운데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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