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남아산이 구단 사상 첫 1부행의 꿈을 키웠다. K리그1 대구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승격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남아산은 28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K리그 승강 PO 1차전에서 대구를 4대 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충남아산은 오는 1일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승격에 성공하게 된다. 대구와 1·2차전 승점이 같은 경우에는 골득실을 따지고, 골득실까지 같으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거쳐 승리 팀을 가린다.
충남아산은 2020년부터 K리그2에 참가했다. 올 시즌 2위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승강 PO에 직행했다. 승강PO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충남아산은 1차전 승리로 1부 승격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013년 프로축구 승강제 시행 이후 역대 12번의 승강 PO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6번의 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1차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의 승격 또는 잔류 확률이 50%라는 얘기다. 1차전 패배 팀이 2차전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경우는 2번 있었다. 나머지 4차례 승강 PO에선 1차전 무승부 이후 2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반면 대구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 시즌 K리그1 11위로 자동 강등을 가까스로 피했지만 승강 PO 1차전 패배로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대구는 2016년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뒤 1부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9년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된다.
한편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의 승강 PO를 앞둔 K리그2 서울이랜드도 사상 첫 승격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이랜드는 1일 전북과 승강 PO 1차전을 치른다.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은 29일 구단을 통해 “심리적인 압박감은 1부 팀이 당연히 더 높을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홈에서 하는 1차전이 중요하다. 이변을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는 “분위기가 올라왔다. 이제 한 발자국만 남았다”며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두려울 이유도 없다. 후회 없이 용감하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