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5·레알 마드리드)가 끝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팬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레알의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팬들은 그의 계속 되는 부진에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에 음바페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팬까지 나오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다. 현지 취재진은 음바페의 정신적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 “리버풀전을 보고 화가 난 레알 마드리드 소년 팬이 음바페 유니폼을 불태우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그에 대한 지원을 포기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도 이날 “그의 경기는 모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실망시켰을 뿐만 아니라 클럽을 걱정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28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이 끝난 후 혹평을 받았다. 레알은 리버풀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음바페는 4-2-2-2 전형에서 브라힘 디아스와 함께 최전방 투톱을 구성해 90분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또 중요한 순간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경기 후 음바페는 각종 매체들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다. 글로벌 매체 ‘GOAL’은 음바페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주면서 “코너 브래들리 상대로 정말 어려움을 겪었고, 뛰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페널티킥도 놓쳤다”라며 “리버풀전은 음바페가 빛날 기회였지만, 대신에 그는 꽤나 비참했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매체 ‘마드리드 유니버설’도 음바페 평점을 3으로 매기며 “비니시우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찬스를 잡은 음바페는 선발로 나와 왼쪽 측면을 맡았지만, 형편 없었으며 적합하지도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세기의 이적으로 주목받은 음바페는 데뷔 시즌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음바페는 리버풀전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18경기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에선 12경기 나와 7골 1도움을 올렸다.
공격포인트 숫자로는 나쁘지 않지만 빅클럽과의 맞대결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0-4 충격패를 당했을 때 음바페는 오프사이드만 8번을 기록하며 아무런 영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AC밀란과의 UCL 경기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과거의 폭발적이고 번뜩이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의 루오 텡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부터 이번 리버풀전까지 음바페의 성적은 확실한 하락세다. 그는 공을 덜 만지고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의심을 가지고 있다. 리버풀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을 보면, 나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RMC의 또 다른 기자 다니엘 리올루오도 “음바페의 현재 상태는 걱정스럽다. 그는 더 이상 축구 선수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그의 상태가 그의 경력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외부 세계와 더 많이 공유하고 내면의 압박감을 해소해야 한다. 그의 현재 모습은 아픈 선수에 가깝다. 그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음바페가 현재 멘털이 무너진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