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손, 전반 5분 선제골 기선제압
키패스 2개·패스 성공률 80%
토트넘, 후반 46분 동점골 허용
AS로마와 아쉽게 2-2 무승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의 손흥민(32)이 올 시즌 4호 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S 로마(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1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지난달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후 41일 만에, 그리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4호 골을 챙겼다. 지난 24일 맨체스터시티와 EPL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손흥민의 골에도 토트넘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실점, 로마와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지난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2-3으로 진 데 이어 2경기 연속 무승, 3승 1무 1패(승점 10)로 9위에 자리했다. 로마는 1승 3무 1패(승점 6)로 21위다. 유럽클럽대항전 2부 격인 유로파리그의 리그 페이즈에선 1∼8위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추가 합류한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손흥민은 슈팅 3차례를 시도, 유효 슈팅 2차례로 연결했다. 그리고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2회와 더불어 패스 성공률 80.8%로 동료들을 지속해서 지원했다.
손흥민은 전반 5분 선제골을 넣었다. 토트넘의 파페 사르가 로마의 마츠 후멜스와 충돌로 넘어졌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주장 손흥민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2-1로 앞선 후반 32분까지 뛰다가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손흥민을 교체한 후 토트넘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토트넘은 선제 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후멜스에게 후반 46분 동점골을 허용, 승리를 놓쳤다. 토트넘은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세브스키, 페드로 포로가 1차례씩 골대를 때리는 등 지속해서 추가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토트넘 내 최고인 평점 7.7을 부여했고,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2위인 7.4점을 책정했다. 반면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평범한 수준인 평점 6과 더불어 “때때로 위협적이었지만 완전히 리듬을 찾지 못했다”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골이 예년보다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옹호했다.
그는 “자신감 부족 때문은 아닌 것 같다”며 “오늘 득점 기회가 몇 번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득점) 기회를 잡을 재능이 있고, 거의 10년 동안 꾸준히 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올 시즌 (부상으로) 들락날락하면서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이제 다시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