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코번트리 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코번트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코번트리는 램파드 감독을 선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램파드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램파드 감독은 코번트리와 2년 반 계약을 맺었고, 다가오는 토요일 카디프 시티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번트리는 지난 7일 7년 가량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마크 로빈슨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했다. 코번트리는 지난 2022-23 시즌에 리그 5위를 기록,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고, 2023-24 시즌에는 잉글랜드 FA컵 4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코번트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토크 시티와의 개막전 패배를 시작으로 14경기에서 단 4승을 기록(4승 3무 7패), 리그 17위까지 처졌다. 결국 저조한 성적에 로빈스 감독은 지난 7일 팀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램파드가 위기에 처한 코번트리의 감독직에 지원한 사실이 전해졌다. 코번트리의 더그 킹 구단주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램파드를 비롯한 뛰어난 인재들로부터 많은 양의 이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램파드 감독은 2018-19 시즌 2부 리그 소속의 더비 카운티에서 첫 지휘봉을 맡아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진출하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활약에 램파드 감독은 2019년 7월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램파드 감독은 첼시 부임 첫 해에 '이적시장 영입 금지'라는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메이슨 마운트와 리스 제임스 등의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 첫 관문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다음 시즌 첼시를 떠나게 됐다. 2020-21 시즌 리그 전반기 승점 29점, 순위는 8위까지 떨어지며 결국 2시즌을 채우지도 못한 채 램파드 감독은 경질됐다.
이후 휴식기를 가진 램파드 감독은 에버턴에 부임해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에버턴에서 답답한 전술로 강등권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경질 직전까지 3달 동안 단 1승만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팀을 떠나게 된다.
2023년 램파드 감독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떠난 첼시에 '소방수'로 부임했다. 그러나 재임 기간 동안 승률 11%의 성적을 기록해 첼시와 더불어 자신의 감독 경력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이번에 코번트리의 '소방수'로 부임한 램파드 감독은 다시 2부리그 무대로 돌아와 추락한 자신의 명성을 회복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