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이 옵션 발동은 손흥민의 장기 계약 논의를 위한 시간 벌기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417경기에서 165골 89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남을 업적을 쌓았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해리 케인의 이적 이후에도 팀을 지탱하며 진정한 리더로 거듭났다.
실제로 손흥민의 재계약설은 2022-2023 시즌이 끝나고 꾸준히 나오던 아젠다였다. 손흥민이 인터뷰서 구단과 협상 중이라고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3-2024 시즌 내내 협상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토트넘이 재계약 의사가 없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이 아닌 단기 옵션만을 제시하는 태도는 구단과 선수 사이의 신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누가 봐도 손흥민은 팀의 레전드이자 리더지만, 구단은 그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관계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의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구단 잔류 대신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빅클럽들은 여전히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가 새로운 팀에서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 등 이적료 없이 베테랑 공격수를 영입할 수 있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는 팀들도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빅클럽들 역시 손흥민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1년 옵션 발동만을 계획했다. 손흥민은 구단의 결정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손흥민을 화나게 한 것은 재계약 문제만은 아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토트넘의 전체 경기 시간 중 53.8%에 그치며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철강왕'으로 불리며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던 손흥민에게 이례적인 변화다.
이런 상황서 스퍼스웹은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스퍼스웹은 "1년 연장은 단순히 계약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구단은 손흥민에게 장기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협상을 통해 장기 계약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재계약을 통해 팀의 미래를 그와 함께 설계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장기 계약 협상이 얼마나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는 구단의 재정 상황과 손흥민 측의 요구 사항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재계약 논란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기지만, 토트넘 구단에게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손흥민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에 따라 토트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과연 토트넘이 반전 재계약을 통해 토트넘 팬들을 웃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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