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박태하 감독은 페널티킥을 실축한 18세 김명준에게 응원을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포항은 2승 3패(승점 6점)로 10위로 추락했다.
K리그1을 6위라는 아쉬운 순위로 마무리한 포항은 요코하마전 로테이션 가동을 선택했다. 당장 주말에 열리는 울산 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주전 자원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박태하 감독은 박형우, 김명준, 백성동, 윤석주, 김동진, 김인성, 어정원, 이규백, 최현웅, 조성준, 황인재를 선발 명단에 세웠다.
하지만 이 선택은 아쉬움으로 돌아갔다. 포항은 전반 동안 요코하마의 공세를 막아서는 데 집중했다. 요코하마의 위협적인 장면이 몇 차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41분 포항의 빌드업 과정에서 황인범의 패스가 상대에게 연결됐다. 이것을 요코하마가 그대로 공격으로 가져갔고 마테우스가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전반전은 그렇게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에도 요코하마의 흐름이 계속됐다. 황인재의 선방 능력을 더해 버텼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로페스가 득점하면서 2-0으로 균형이 벌어졌다. 포항도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김명준이 실축했다. 경기는 그대로 포항의 0-2 패배로 종료됐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은 "먼저 승리한 요코하마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사실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우리는 이번 주 코리아컵 결승전이 있기 때문에 기존 경기에 뛰던 주전 멤버를 거의 데려오지 않았다.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렀는데, 그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항상 누가 뛰든 결과만 남기 때문에 그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고 소감을 남겼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파상공세를 잘 틀어막은 점에 대해서는 "그동안 뛰던 주전 선수들이 거의 다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거고, 그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과 페널티킥을 실축한 18세 유망주 김명준에게도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태하 감독은 "최현웅 선수는 경쟁력 있고 앞으로 충분히 기대가 되는 선수다. 김명준 선수도 그 나이대에는 굉장히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 비록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많지 않은 출전 경기 수에 비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축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게 계기가 돼서 다음에는 이런 상황이 오면 꼭 득점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