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쇄신을 위해 구성된 '비상혁신위원회'는 과연 혁신을 진행 중일까.
2024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머물며 K리그 2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대적인 쇄신을 목표로 '비상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비상혁신위원회'의 운영 방식을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비상혁신위원회의 출범을 공식 발표하며 구단의 체질 개선과 2025년 K리그 1 복귀를 위한 강력한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축구계 소식통은 "위원회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해당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비상혁신위원회는 구단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임무를 맡아 출범했다. 위원회가 현재 시즌의 실패를 분석하기보다 구단의 핵심 운영에 지나치게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식통은 "위원회가 새 감독 선임과 신임 대표이사 추천까지 주도하려 하고 있다. 임중용 단장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라고 전했다. 이는 비상대책위원회가 한시적인 성격으로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본연의 목적과는 다소 동떨어진 행보로 비춰진다.
위원회가 본질을 벗어난 개입을 시도하면서 정작 구단의 실패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혁신위원회는 선수단 구성안 논의, 사무국 개편, 전력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부 책임자 경질과 인사 문제에 치중하고 있다는 소리가 있다.
인천은 실패의 원인을 냉정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구조 개선과 혁신을 위한 진정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대위가 본질을 잃고 '헛발질'을 한다면 인천의 재기는커녕 또 다른 실패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인천 시민과 팬들이 원하는 것은 보여주기식 혁신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다. 위원회는 본래의 목적을 되새기고, 구단의 장기적인 미래 계획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