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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손흥민 미스터리!…"1년 연장→다년 계약" 토트넘 6개월 묵묵부답, 뭐를 감추는 걸까
충격의 손흥민 미스터리!…"1년 연장→다년 계약" 토트넘 6개월 묵묵부답, 뭐를 감추는 걸까
botv
2024-11-28 09:2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미스터리 수준이다.

손흥민 계약과 관련한 토트넘 홋스퍼의 태도가 그렇다.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 활성화가 확정됐다면 빨리 발표를 하면 되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국 유력 매체와 이적시장 전문가가 모두 나서 손흥민이 2025년 6월이 아닌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고 외치는 중이다.

다만 토트넘은 꿈쩍도 않고 있다. 손흥민도 거취 문제에 대해선 싸늘한 반응을 내비친다.

지난 27일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에서 손흥민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를 다시 거론했다. 손흥민보다 1년 먼저 토트넘에 온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묶어서 얘길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데이비스와의 1년 연장 조항 활성화 계획이 분명한 점을 강조하면서 손흥민도 거론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데이비스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다음 시즌에도 데이비스를 팀에 남게 할 계획"이라며 "손흥민과 데베이스 등 다음 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 남길 수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의 옵션 행사가 다년 계약 협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달 초 TBR 풋볼은 토트넘이 손흥민 캠프에 연장 옵션 활성화가 아닌 다년 재계약 협상은 없을 거라는 통보를 해서 토트넘이 충격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퍼스웹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 된다.

사실 '디 애슬레틱'의 손흥민 토트넘 계약 1년 연장 보도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이미 지난 5월26일 같은 보도를 한 적이 있고, 이번에 데이비스의 연장 옵션 활성화를 알리면서 손흥민도 곁들인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런 보도가 6개월 넘게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토트넘은 아직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흥민 거취 관련 보도는 지난 3월8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가 처음으로 제기했다.

당시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로운 거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여름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1년 더 체류하게 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31살의 한국인 공격수 2025년 6월에 북런던에서 계약이 만료된다. 양측의 초기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시즌이 끝나야 새로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상세하게 알렸다.

토트넘이 갖고 있는 손흥민 계약 1년 연장 옵션이 이 때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어 '디 애슬레틱'이 5월29일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을 2026년까지 클럽에 묶을 예정이다"라고 토트넘이 다년 계약보다는 1년 연장 옵션 행사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더니 '더선'과 '가디언' 등 유명 신문에서도 지난 8월 손흥민과 토트넘이 계약기간을 1년 더 늘릴 것이라고 알렸다.

당시 '더선'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인 톰 바클레이는 SNS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 여름으로 넘기기 위해 자신들이 보유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가디언'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이달 초엔 또 다른 유력지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이 소식을 다뤘다. 마침 손흥민이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차에 이 보도는 그의 거취 논란을 본격 촉발한 사건이 됐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옵션이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영국 유력지들이 모두 한 번씩 손흥민 이슈를 다룬 뒤 이적시장 전문가까지 '확인 사살'을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서 뛸 거라고 100% 자신한다. 이것에 대해 더 이상 내부적인 의심은 없다"라며 "그는 다음 시즌 선수단의 핵심으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 여름까지 그의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기로 결정한 뒤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이유가 다음 시즌 자신들의 플랜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6개월 넘게 같은 보도와 예측, 확신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토트넘 내부 사정을 잘 알며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최초 보도한 풋볼 인사이더에 글도 기고하는 폴 오키프가 "이미 옵션이 체결됐으나 발표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까지 내놨다.

원칙적으론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내년 7월 입단을 전제로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이게 축구계의 룰이다.

그런데 오키프는 "토트넘이 옵션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게 통할지 모르겠다"는 알쏭달쏭한 답변까지 한 상태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토트넘이 옵션을 활성화해서, 발표만 하면 되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내용이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고 토트넘 팬들은 매일 같은 손흥민 연장 옵션이 아닌 재계약을 발표하라며 구단을 압박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 역시 말이 없다. 거취 관련 답변을 지난 여름부터 극도로 아끼며 "논의된 것이 없다"는 발언에서 더 나아가질 않고 있다.

역시 올해 계약 만료 이슈를 맞은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구단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으면 "난 떠나는 운명인가보다"라고 폭탄 발언을 하는 것과 비교 된다.

여러 관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들이 다소 옛날 소식이어서 토트넘이 마음을 바꿔 내년 6월에 결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측면 공격수가 스피드를 내는데 필요한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두 번이나 다쳤다.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뜻이다. 토트넘도 이런 손흥민 컨디션에 마음을 바꿨을 수 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의 부상 빈도가 늘어나자 토트넘이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 수뇌부는 재정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가 아닌 구단 혹은 손흥민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토트넘과 다년 계약을 원하는 손흥민이 구단의 옵션 활성화 강행에 반발해서 토트넘도 발표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손흥민은 최소 3년 계약을 원한다는 게 영국 언론의 관측이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이사회와 관계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지 않다. 토트넘이 제안한 계약 연장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의 불만은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하려는 구단의 계획에서 비롯됐다. 그는 사진의 뛰어난 활약을 고려할 때 (계약 연장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계약 기간과 연봉 측면에서 더 나은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이적을 모색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튀르키예 언론은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내년 1월에 당장 손흥민 영입을 원하며 이적료도 지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토트넘은 지난여름에도 방출 대상 선수들을 갈라타사라이에 2명이나 팔았다. 손흥민이 방출 대상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갈라타사라이가 토트넘의 좋은 선수 판매처가 되고 있다.

'손흥민 미스터리'가 이어질 수록 팬들의 궁금함과 답답함은 동시에 커진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