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데뷔골… 이강인 후반 출전
뮌헨, PSG에 1대0… 7경기 무실점
27일(한국 시각)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페이즈 5차전이 끝나자 뮌헨의 세계적인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8)가 김민재(28)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날의 주인공이 김민재라는 것을 상징하는 세리머니였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고, 본업인 수비에서도 물샐틈없는 방어로 뮌헨의 1대0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뮌헨 지역 매체 TZ는 뮌헨 선수 중 유일하게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독일은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점)을 부여하며 ‘올 시즌 24경기 연속 선발 출전(대표팀 포함)한 김민재는 자신의 첫 UCL 골을 넣은 동시에 완벽한 수비로 팀에 안정감을 줬다’고 평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한 뮌헨은 승점9(3승2패)로 11위로 올라섰고, PSG는 26위(승점 4·1승1무3패)로 내려앉았다.
김민재는 0-0으로 맞선 전반 38분, 골라인에 바짝 붙은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자 이를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분데스리가 6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 이은 시즌 2호골. 그는 박지성(4골), 손흥민(19골), 황희찬(3골), 이강인(1골)에 이어 UCL 무대에서 득점을 올린 다섯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주문하는 뱅상 콩파니 지휘 아래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는 이날도 수시로 앞으로 나가 상대 공격을 끊어내며 PSG 공격진을 괴롭혔다. 최근 활약을 보면 그가 나폴리에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컵을 안겼던 2022-2023시즌의 실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9일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1대1 무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을 허용한 아쉬움도 떨쳐버린 모습이다.
이날 PSG 이강인(23)이 후반 20분 교체로 투입되며 UCL 무대에서 13년 만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이전 만남은 2011년 12월 잉글랜드 맨유와 스위스 바젤의 UCL 조별리그 6차전. 당시 맨유 박지성과 바젤 박주호가 선발 출전했는데 바젤이 2대1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키며 맨유가 6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강인은 김민재의 뮌헨을 맞아 날카로운 왼발 킥을 이따금 선보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경기가 끝나고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