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토트넘 훗스퍼가 손흥민의 잦은 교체를 가져가는 이유는 '불신'이 아닌 '관리 차원'일 확률이 크다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전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의 말을 전했다. 킹은 "토트넘 내부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태가 완벽하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손흥민의 잦은 이탈 때문에 토트넘이 전술을 운용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킹은 "현 상황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라 단정짓기는 힘들다.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전 교체된 이후 벤치로 향하는 장면에서,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교체로 손흥민을 빼고 있다는 해석이다. 덧붙여 킹은 이러한 결정이 토트넘의 경기력에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고 봤다.
실제로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교체되는 횟수가 잦아졌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약 한 달 가량 재활에 매진했다. 이후 복귀와 휴식을 거듭했고, 지난 3일 열린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복귀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드러냈지만,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1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손흥민의 표정이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보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벤치로 향했다. 이후 중계화면에는 손흥민이 교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간 감독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던 손흥민이었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을 고려한 선택이었다며 "교체 결정에 화를 내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UEL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46분을 소화한채 경기장을 빠져 나간 손흥민이었다. 리그 11R 입스위치 타운전에서는 90분을 소화했는데,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었다. 지난 24일 열린 12R 맨시티전에서는 1도움을 기록한채, 63분을 소화하고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다.
빌라전 이후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는 한 경기 뿐. 킹은 이를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손흥민을 자주 교체하는 이유가 토트넘이 그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손흥민의 체력을 안배하는 차원이 아닌, 손흥민의 몸 상태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이었다. 결국 이같은 불신이 재계약을 망설이는 이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부상 방지 대책'의 일환이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27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부상 예방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풋볼 런던'과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작년과 올해의 부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 먼저 인력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줬다. 그리고 부상 예방 및 부상 처리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올해 불운한 점은 같은 유형의 부상이 계속해서 재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 파이널 서드 부분에서 부상 문제가 발생했다. 그렇기에 공격진이 부족했고, 특정 선수들에게 과부하를 줄 수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의 훈련 방식과 경기 플레이는 신체를 한계까지 끌어 올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의도된 것이며, 그에 따른 어느 정도의 소모가 불가피하다. 훈련을 느슨하게 진행할 수는 있지만, 이는 토트넘의 궁극적인 목표를 빼앗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손흥민을 교체하는 이유는 '부상 관리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특정 선수들에게 과부하를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도 높은 훈련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 주장했다. 따라서 손흥민의 경우, 경기 도중 교체를 통해 체력을 안배하고 부상 재발을 최대한 막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결국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한 불신이 아닌 공격진이 부족한 상황, 손흥민을 최대한 아끼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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