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첼시를 떠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끝내 '우상' 에당 아자르까지 넘었다.
AC밀란은 27일 오전 2시 45분(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슈타디온 테헬네 폴레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슬로반 브라티슬라바를 3-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밀란은 3연승과 함께 승점 9점이 되며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먼저 앞선 팀은 밀란이었다. 전반 21분 중앙선 바로 위에서 태미 에이브러햄이 침투하는 풀리시치에게 침투 패스를 내줬다. 풀리시치는 그대로 박스 안까지 드리블했고, 반대편 골대를 향하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바르세갼이 만회골을 넣으며 1-1 동점이 됐다.
후반 역전에 성공한 밀란이었다. 밀란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하파엘 레앙이 후반 23분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앞섰다. 불과 3분 뒤인 후반 26분에는 에이브러햄이 세 번째 골까지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3분 브라티슬라바의 만회골이 나왔지만, 밀란이 리드를 지켜내며 3-2 승리를 쟁취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POTM)은 레앙의 몫이었다. 그러나 선제골을 기록한 풀리시치 또한 '기록'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바로 자신이 우상이라 밝혔던 아자르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었다. 축구 콘텐츠 매체 '365스코어스'는 "풀리시치가 우상 아자르의 UCL 골 기록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풀리시치는 이날 득점으로 UCL 통산 11골을 기록, 10골을 기록한 아자르를 넘어섰다.
첼시에서 밀란으로 이적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풀리시치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맹활약한 풀리시치는 아자르의 '후계자'로 지목되어 첼시로 향했다. 첼시는 풀리시치에 무려 6,400만 유로(약 294억 원)를 투자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보냈다. 첫 시즌 활약은 좋았다. 특유의 날쌘 움직임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통하는 듯 했다. 풀리시치는 2019-20시즌 공식전 34경기 11골 7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첼시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후 부진에 빠졌다. 몸싸움이 거세기로 유명한 PL 무대에서, 풀리시치의 피지컬은 약점이 됐다. 특유의 빠르고 저돌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못했다. 결국 점차 출전 기회를 잃었고, 교체 선수로 전락하며 '애물단지'가 됐다. 결국 풀리시치는 2023-24시즌, 떠밀리듯 밀란으로 이적했다. 풀리시치의 부활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보란듯 부활에 성공한 풀리시치였다. 이적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풀리시치는 공식전 50경기 1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갱신했다. 이번 시즌 활약 또한 대단하다. 리그와 컵 대회 포함 17경기 8골 4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아자르의 UCL 통산 득점 기록까지 넘어섰다. 풀리시치는 첼시 탈출 이후, 도르트문트 시절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구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