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지난 11월 A매치 이후 '한국의 지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황인범. 네덜란드 현지 매체 또한 이를 인정했다.
페예노르트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페예노르트는 2승 1무 2패(승점 7점)로 20위, 맨시티는 2승 2무 1패(승점 8점)로 15위를 기록했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황인범의 활약에 관심이 쏠렸다. 황인범의 UCL 데뷔골 상대가 맨시티였기 때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시절, 황인범은 UCL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즈베즈다는 2-3으로 패배하긴 했지만, '세계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린 경기였다. 맨시티전 황인범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였다.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 또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네덜란드 'ESPN'은 맨시티전을 앞둔 프리스케 감독의 말을 전했다. 프리스케 감독은 "네덜란드에서는 우리가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맨시티전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수비적으로 적응하고 상대의 강점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용감하다. 무승부를 위한 원정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골을 넣고 90분 동안 경기를 하기 위해 맨체스터로 간다"며 승점 3점 획득을 위한 다짐을 밝혔다.
다짐과는 달리, 맨시티는 경기 중반까지 페예노르트를 압도했다. 맨시티는 전반 4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엘링 홀란드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5분 코너킥 상황, 중앙으로 흐른 공을 일카이 귄도안이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달아났다. 불과 3분 뒤에는 우측면의 마테우스 누네스의 땅볼 크로스를 홀란드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격차를 세 점 차이로 벌렸다.
페예노르트가 '기적'을 썼다. 후반 30분 하지 무사가 맨시티의 공을 가로채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후 후반 37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2-3까지 추격했고, 후반 44분 다비드 한츠코의 헤더골까지 터지며 극적인 3-3 무승부를 만들었다. 결국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해 동점까지 만든 페예노르트는 3-3 무승부로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무사의 활약상이 돋보였지만, 황인범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경기 초반부터 '철벽 수비'를 펼쳤다.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맨시티의 핵심인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을 꽁꽁 묶었다.
전반 31분 '킬러 패스'가 백미였다. 중앙선 앞쪽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침투하는 파이샹을 바라봤고, 수비 3명을 통과하는 킬패스를 넣었다. 파이샹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도 흐른 공을 먼 거리에서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벽에 아쉽게 가로 막혔다.
수치로도 황인범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인범은 89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1%(41/44), 기회 창출 1회, 빅 찬스 생성 1회, 터치 54회, 공격 지역 패스 5회, 지상 경합 성공 3회,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2회 등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황인범이었다.
네덜란드 현지 매체 또한 황인범에게 찬사를 보냈다. 네덜란드 매체 '풋발프리미어'는 "황인범은 파이샹에게 결정적인 패스로 선제골 기회를 제공했으나, 파이샹의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대한민국의 지단' 앞에는 여전히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한국의 지단'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톡톡히 증명한 황인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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