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에서 역대 세 번째로 ‘100호골 고지’를 넘어섰다. ‘두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다음인데, 경기당 득점으로 따지면 레반도프스키가 이들을 앞선다. 여전히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레반도프스키의 위엄이 다시 한번 재조명된다.
레반도프스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올림픽 유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브레스트(프랑스)와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려 바르셀로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4승 1패·승점 12·골득실+13)는 1차전에서 모나코(프랑스)에 1-2로 패한 이후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1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4승·승점 12·골득실+9)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골득실에서 앞서 2위로 올라섰다.
레반도프스키가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8분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투입된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하다 브레스트 골키퍼 마르코 비조트에게 부딪혀 넘어졌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10분 오른발 슈팅으로 브레스트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으며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레반도프스키의 UCL 본선 무대 통산 100호골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21분 다니 올모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알레한드로 발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땅볼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잡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아 3-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반도프스키는 UCL 본선 무대 125째 경기에서 통산 100호, 101호골을 잇달아 작성했다.
지금까지 UCL 본선 무대에서 100골 이상을 터뜨린 건 호날두(140골·183경기)와 메시(129골·163경기)뿐이었는데, 이제 레반도프스키가 세 자릿수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2골을 꽂은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UCL 본선에서 5경기 동안 7골을 쏟아내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호날두와 메시가 유럽 무대를 떠난 가운데, 여전히 유럽 빅리그 명문에서 뛰고 있는 레반도프스키가 이들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레반도프스키의 UCL 무대 골 생산력은 이들을 넘는다. 경기당 득점이 0.81로 호날두(0.79)와 메시(0.79)를 앞선다.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에서 28경기 17골, 바이에른에서 78경기 69골, 바르셀로나에서 19경기 15골을 기록했다. UEFA는 경기 후 레반도프스키의 UCL 골 관련 기록을 상세히 전했다. 이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 시절 UCL 100번째 경기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가장 먼저 80호 골 고지에 올랐다. 메시(102경기)와 호날두(116경기)보다 훨씬 빨랐다. 그가 그동안 UCL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은 벤피카와 즈베즈다로 7골씩 기록했다. 그 다음이 레알 마드리드로 6골을 기록했다. 그는 100골 중 후반 30분 이후에 20골을 터뜨리며 특히 경기 막판 킬러 본능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