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PSG에 1-0 승…16강 직행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철기둥' 김민재(28)가 천금 같은 결승 골과 철벽 수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휘청거리던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구했다. 개인적으로도 UCL 데뷔골이라는 값진 성과도 이뤘다.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1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과 2024-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전반 38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려 바이에른 뮌헨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를 책임진 김민재는 전반 38분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해 골 운이 따르지 않던 바이에른 뮌헨의 혈을 뚫었다.

요주아 키미히가 예리하게 올린 코너킥을 PSG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하자, 골문 앞에 있던 김민재가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김민재의 시즌 2호 골이자 UCL 통산 첫 골이다.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단, 유럽 무대로 진출한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하면서 UCL 무대에 첫선을 보였으나 이 경기 전까지는 UCL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자신의 23번째 UCL 경기에서 나온 그의 골은 팀 승리와 직결됐다.

이날 뮌헨은 해리 케인, 저말 무시알라, 리로이 자네를 앞세워 17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는데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슈팅 한 개가 결승 골로 이어졌다.


김민재는 본업인 수비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예측으로 PSG의 공격을 차단하는 등 큰 위기 없이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 20분 교체 출전한 PSG 이강인도 김민재의 철벽 수비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경기 종료 후 승리의 주역인 김민재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차단 1회, 걷어내기 7회, 헤더 클리어 4회 등 흠잡을 데 없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에 풋몹은 김민재에게 왼쪽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와 함께 최고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아울러 김민재는 대회를 주관하는 UE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뮌헨은 UCL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뮌헨은 이 경기 전까지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덜미를 잡히는 등 2승 2패로 주춤했다. PSG전에서도 패할 경우 조기 탈락할 우려가 생길 수 있었다.

김민재의 결승 골로 PSG를 꺾은 뮌헨은 3승2패(승점 9)를 기록,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8위 스포르팅CP(승점 10·포르투갈)와 격차가 승점 1에 불과해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토너먼트 직행 티켓 8장을 거머쥘 가능성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