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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獨 차별, 실력으로 답했다…'손흥민 이어 두 번째' 김민재 MOM 쾌거…뮌헨 PSG 1-0 꺾고 11위 도약
[오피셜] 獨 차별, 실력으로 답했다…'손흥민 이어 두 번째' 김민재 MOM 쾌거…뮌헨 PSG 1-0 꺾고 11위 도약
botv
2024-11-27 08:23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독일 언론으로부터 유독 박한 평가에 시달려왔던 김민재가 자신을 향한 의심을 믿음으로 바꾸고 있다.

27일(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다섯 번째 파리생제르맹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UEFA는 김민재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첫 수상. 김민재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밝게 웃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손흥민 이후 독일 팀 소속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인이 됐다. 손흥민은 2014-15시즌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


김민재가 독일에서 받은 대우를 돌아봤을 때, 이날 경기를 포함해 김민재가 보이고 있는 행보는 뜻깊다.

지난 시즌 큰 기대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유독 독일과 상극으로 보였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의 실수를 기다리는 듯 혹평을 쏟았고,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공개 석상에서 김민재의 잘못을 지적하는가 하면,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기까지 했다.


이 가운데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4월 김민재에 대한 측집 기사를 실으며 "김민재가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부진이 놀랍다. 이탈리아는 수비를 예술로 만든 리그"라면서 "그런데 27살 김민재의 수비력은 바이에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는 적극적으로 수비할 때와 물러날 때의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판단력이 부족해 보인다. 이제는 자신감 부족인지 필요한 능력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키커지는 전반기 김민재의 활약에 의문부호를 내비치며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써야 한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언론이다.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부터 김민재를 부정적으로 지켜봤던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9월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빠른 패스 게임에 안정적이지 못하다. 난 처음부터 김민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신임 아래 자신을 향한 의심과 혹평을 지워가고 있다.


리그 페이즈 네 번째 경기였던 벤피카전에서도 활약했다. 패스 113회를 모두 성공했는데, 기록을 집계한 2003-04시즌 이후 한 경기에서 실패 없이 나온 최다 패스로 기록됐다. 지난 20년 동안 단일 경기 최다 패스 100% 성공은 103회였다. 김민재는 이보다 10개를 더 시도하고도 모두 성공해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키미히는 김민재를 가리켜 "시즌 초반에 이미 말했듯이 뒤에 많은 공간을 두고, 높은 곳에서 수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우린 그들을 항상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둘 다 매우 빠르고 경합에서 강하다는 것이 좋은 일이다. 둘 다 상대와 경합할 때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이날 김민재가 터뜨린 득점은 지난달 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경기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득점은 코너킥 상황에서 터졌다. 요수아 키미히가 올린 공을 파리생제르맹 골키퍼 마티비 사브노프가 펀칭하지 못했고, 흐런 공을 김민재가 머리로 강하게 받아넣었다.

김민재의 헤더골 이외엔 양팀 모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중계 화면은 김민재를 단독으로 잡았다.

김민재는 후반 시작과 함께번뜩였다. 파리생제르맹이 바이에른 뮌헨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한 패스를 깔끔한 태클로 차단했다.

경기에선 후반 10분 경기에 큰 변수가 나왔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에서 동점이 필요해진 파리생제르맹은 미드필더 자이레 에메리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한 건 2011-12시즌 박지성이 뛰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주호가 속한 FC바젤(스위스)전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에는 바젤이 2-1로 이겼다.

그러나 원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점유율이길어졌다. 자말 무시알라의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는 아찔한 상황을 넘길 뿐이었다. 후반 37분에도 토마스 뮐러의 슈팅이 파리생제르맹을 위협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파비앙 루이스를 빼고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해 동점을 노렸지만, 김민재가 버티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 2패로 고전하고 있었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승점 3점을 쌓아 1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또 홈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반면 25위에 처져 있던 파리생제르맹은 5번째 경기에서도 승점을 얻지 못해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16강 전망도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