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 베테랑… 재계약 불투명… 기량 여전한데 소속팀 제안 없어
세계 축구 역사를 보면 스타들이 쏟아져나온 세대가 있다. 네이마르(알 힐랄)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손흥민(토트넘),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 필리페 쿠티뉴(바스쿠 다 가마),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등이 포진한 1992년생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서른두 살인 이들 중엔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는 이들이 많다. 작년 10월 무릎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1년 만에 돌아온 네이마르는 지난 5일 복귀 2경기 만에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유로(약 2200억원)에 네이마르를 데려온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은 그의 잦은 부상에 내년 1월 계약 해지를 고려하고 있다. 리버풀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마네는 사우디, 2018 러시아 월드컵 도움왕 쿠티뉴는 자국 브라질 리그에서 각각 뛰면서 메이저 무대에선 멀어진 모습이다. 세계적인 수비수 알라바는 무릎 부상으로 작년 12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살라흐와 손흥민은 빅리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7-2018시즌부터 리버풀에서 뛴 살라흐는 올 시즌까지 8년 연속 EPL 무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세 차례 EPL 득점왕에 오른 그는 이번 시즌에도 공격포인트 1위(16개·10골 6도움)를 달리며 리버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리버풀은 살라흐의 활약에 힘입어 승점 31(10승1무1패)을 기록, 최근 리그 3연패로 주춤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23)를 제치고 1위에 올라 2019-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EPL 정상 등극을 노린다. 토트넘 손흥민도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3골 4도움으로 EPL 어시스트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공격의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하고 있다. 살라흐와 손흥민의 공통점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종료돼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는 것. 그런데 둘 다 아직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구단이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살라흐가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는 리버풀 구단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살라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12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 구단으로부터 잔류 제의를 받지 못했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리버풀에서 여러 해를 보냈지만, (계약은) 내 손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살라흐는 리버풀에서 223골 99도움을 올리며 8년간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구단은 30대 베테랑과 연장 계약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음 시즌 살라흐에 사우디 클럽이 세계 최고 연봉을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살라흐는 “곧 은퇴할 생각은 없으며 그저 경기에 집중할 뿐”이라며 “올 시즌 EPL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고 싶다. 실망스럽지만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