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최후방을 지키는 굴리엘모 비카리오(28)가 발목 골절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비카리오가 쓰러지면서 손흥민(32)의 절친이자, 베테랑 골키퍼인 프레이저 포스터(36)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비카리오가 오른쪽 발목이 골절되어 수술을 받았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비카리오는 구단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한 후 훈련 복귀 일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비카리오는 맨시티와 경기 중 팀 동료인 페드로 포로(25)의 패스를 빠르게 처리하려다가 사비뉴(20)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발목에 큰 충격이 가면서 골절상을 입었다. 그런데 비카리오는 고통을 참으면서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카리오는 맨시티를 상대로 선방 5회를 기록하면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비카리오는 수술대에 올랐고, 장기간 이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비카리오의 이탈은 토트넘에 큰 손실이다.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 축구에서 비카리오는 큰 존재감을 남겼다. 상대 공격수들의 슈팅을 빈번하게 선방했을 뿐만 아니라 스위퍼 역할까지 맡아 공격을 사전 차단했다.
이번 시즌 리그 무실점 경기가 3번뿐인데도 비카리오를 향한 비판이 나오지 않은 이유다. 비카리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구가 최고의 순간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도전을 해오기도 한다. 나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60분 동안 발목이 부러진 채 뛰었다. 팀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걸 바쳤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수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당분간 팀을 도울 수 없어 실망스럽다”라며 “의사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수술은 잘 끝났고, 내일부터 더 건강하고 강하게 돌아올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다시 모든 걸 바칠 준비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비카리오도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토트넘은 선수단 운영 폭이 크게 줄었다. 현재 토트넘은 비카리오를 포함해 크리스티안 로메로(26), 미키 판 더 펜(23), 윌손 오도베르(19), 히샤를리송(27), 마이키 무어(17) 등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편, 비카리오가 빠진 자리는 포스터가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터는 이번 시즌 3경기 출전해 1번의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갈라타사라이전 3실점 하긴 했으나, 200cm가 넘는 긴 신장으로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2022년 토트넘 입단 후 24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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