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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PSG, 김민재의 뮌헨과 '격돌'
이강인의 PSG, 김민재의 뮌헨과 '격돌'
botv
2024-11-26 15:55

별들의 전쟁에서 코리안 더비가 임박했다.

파리 생제르맹(PSG)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출전팀이 기존 32개에서 36개로 늘어나며 진행 방식이 변경됐다. 각 팀은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 8팀을 상대해 16강 진출을 가린다. 8경기 승점을 토대로 1위부터 8위까지는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처럼 바뀐 구조 속 양팀은 유럽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뮌헨은 2승 2패 승점 6점으로 17위에 자리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를 상대로 무려 9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출발을 선보였지만 이후 아스톤빌라-바르셀로나에 연패로 무너지며 흔들렸다. 페이즈 4차전서는 벤피카와의 홈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토너먼트 직행권이 주어지는 8위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혔다.

승점 3점을 획득하게 되면 상위권과의 격차를 단번에 줄일 수 있는 가운데 뮌헨의 최근 흐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공식전 6경기에서 17득점으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속 모든 경기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공수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표팀 수비 기둥인 김민재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그 11경기를 치른 상황 속 김민재는 전 경기에 나와 뮌헨의 최소 실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에 나오며 수비 핵심으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는 벤피카와 페이즈 4차전에서는 팀의 무실점에 일조하며 펄펄 날았다. 특히 벤피카전에서는 113회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동료 선수에게 전달하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03-04시즌 이후 한 선수가 기록한 역대 최다 패스이자 성공률 100%를 성공한 최초 기록이다.

이처럼 뮌헨은 최근 인상적인 흐름을 살리고 후방에서 안정적인 뒷문 단속을 철저하게 해주고 있는 김민재를 중심으로 승점 3점을 원하고 있다.

원정을 떠나오는 파리의 흐름도 인상적이다. 리그 개막 후 12경기를 치른 상황 속, 파리는 10승 2무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압도적인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리그 5연승과 함께 15득점을 터뜨리는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5경기서 클린시트 경기가 3경기나 될 정도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개막 후 파리는 1승 1무 2패 승점 4점으로 25위에 자리하고 있다. 페이즈 1차전에서 지로나(스페인)에 1-0 신승을 거두며 홀가분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아스널(패)-PSV(무)-아틀레티코 마드리드(패)에 승리를 가져오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파리는 해결사 이강인의 발끝을 믿어야만 한다. 이번 시즌 파리 2년 차에 접어든 이강인은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리그 전 경기에 나와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개인 득점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윤활유 역할을 확실하게 해내고 있다.

그러나 두 차례 제로톱으로 나섰던 아스널과 PSV 에인트호번에서는 이강인은 제로톱의 장점을 하나도 활용하지 못했고, 오히려 측면에서 고립돼 크로스만 올리는 상황이 잦았다. 특히 파리는 이강인이 공격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자 뎀벨레, 하키미, 바르콜라, 아센시오와 같은 뛰어난 공격 능력을 보유한 자원들이 침묵하며 공격에서 헤맸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을 경험해야만 했다.

결국 파리는 뮌헨과의 맞대결에서 이강인의 공격력을 최대한 극대화해야만 승점 3점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김민재와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맞붙게 된다면 무려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게 된다.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박지성과 FC바젤에서 활약하던 박주호가 맞붙었고, 바젤이 맨유를 상대로 최종전 승리를 따내며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 전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