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내년 여름 이적하게 될까.
스포츠 매체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살라가 25일 사우샘프턴과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원정을 마치고 난 뒤 구단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새로운 계약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는 말을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살라는 사우샘프턴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합쳐 2골을 터트리며 리버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살라는 멀티골의 기쁨 대신 구단과 재계약이 늦어지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살라는 "12월이 다 돼가고 있지만 구단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라며 "리버풀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리버풀만 한 구단도 없다. 하지만 결말은 내 손에 달리지 않았다. 곧 12월인데 내 미래에 대해 어떤 통보도 없다"고 강조했다.
살라의 계약은 내년 6월에 끝난다. 그러나 리버풀은 살라에게 아직 재계약 제안조차 하지 않았다. 내년 33살이 되는 살라와 장기 계약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버풀 소식통도 ESPN에 "살라의 에이전트와 구단이 협상을 계속하고 있고 긍정적이다. 그런데도 협상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살라는 "내가 금방 은퇴하지는 않을 것이고, 프리미어리그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살라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내가 떠날 가능성이 남을 가능성보다 더 큰 거 같다. 아직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라며 "이제 12월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직 클럽에 남으라는 어떤 제안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살라는 시즌 초반에 이적과 관련해 한 차례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가 끝난 뒤 "(맨유 원정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구단 사람 중 누구도 계약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약은 나한테 달린 게 아니라 구단에 달린 문제"라며 "다들 알다시피 이번이 내가 이 팀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 계약은 더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이 상황을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히타드로부터 1억 5,000만 파운드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모국 이집트와 정서적, 지리적으로 가깝고 종교적으로도 유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적 가능성이 생겼다.
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은 열려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만약에'라는 가정은 수없이 많다. 지금 살라는 우리 팀의 일원이고, 그와 함께해서 기쁘다"라며 살라 이적설에 대한 대답을 피했다.
살라는 리버풀의 아이콘이다.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하면서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위르겐 클롭 감독 전술에 안성맞춤 움직임을 보여주며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골 결정력도 대폭 끌어올리면서 압도적인 득점 레이스를 펼쳤다.
살라는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20골 대기록에 프리미어리그 골든부츠(득점왕)를 3번(2017-18시즌, 2018-19시즌, 2021-22시즌)이나 손에 쥐었다. 환상 호흡을 자랑하던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이 모두 리버풀을 떠난 상황이지만 살라는 지금까지 남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나이를 먹었지만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의 핵심적인 선수다. 올 시즌 현재까지 18경기서 12골 10도움으로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드러내고 있다. 득점과 도움은 프리미어리그 각각 2위를 달릴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러나 아직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구단과 연결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 관계자들 사이에서 살라의 이름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살라는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고, 바르셀로나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격수 영입 후보 1순위는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지만 살라도 이번 일로 목록에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팀 내 최고의 득점원인 살라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공교롭게도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도 토트넘과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가동할 예정이어서 1992년생 동갑내기인 살라와 손흥민이 재계약을 놓고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