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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년 옵션인데, 데이비스는 재계약 제의? 맨시티전 맹활약으로 힘을 받은 '재계약 추진론'
손흥민은 1년 옵션인데, 데이비스는 재계약 제의? 맨시티전 맹활약으로 힘을 받은 '재계약 추진론'
botv
2024-11-26 10:07


손흥민과 더불어 토트넘홋스퍼 1군 선수단 최고참에 속하는 선수는 벤 데이비스다. 데이비스는 서서히 비중이 줄어들다 방출될 로테이션 자원처럼 보였다. 하지만 재계약 논의가 시작되는 지금, 그의 경기력과 팀내 비중은 부쩍 늘어났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 경기를 갖고 맨체스터시티를 4-0으로 대파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이날 유독 호평받은 선수 중 하나가 데이비스였다. 데이비스의 수비 활약상은 경기 후 동료들에게 칭찬세례를 이끌어냈다. 특히 2골을 넣은 제임스 매디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설적인 이탈리아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와 데이비스를 합성한 사진을 게시했다. 말디니는 레프트백 출신이지만 센터백을 겸하면서 30대 후반까지 맹활약한 선수다. 데이비스 역시 원레 레프트백인데 최근 토트넘 센터백으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30대 선수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 분야에서 역대 최고 선수인 말디니와 비교됐다는 건 극찬이다.


데이비스는 지난달 잉글랜드 카라바오컵에서 맨시티를 잡았을 때도 수비를 지켰다. 데이비스는 토트넘 센터백 중 4순위에 불과하다. 주전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모두 빠져야만 3순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과 함께 기용된다. 그런데 묘하게 데이비스, 드라구신의 후보 라인이 센터백으로 기용된 경기에서 맨시티를 연달아 격파한 것이다.

이 상황을 두고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과소평가돼 온 스타의 재계약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 매체는 데이비스가 여전히 팀 내에서 요긴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은 재계약을 제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4년 토트넘에 이적한 뒤 11시즌 째 활약 중이다. 나이는 손흥민보다 한 살 어린 31세고, 토트넘 경력은 손흥민보다 1년 길다.

현실적으로 볼 때 토트넘 입장에서는 데이비스의 재계약이 손흥민보다 더 수월할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슈퍼스타다. 재계약을 맺는다면 장기 계약을 해야 하는지, 32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봉을 더 올려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고민이다. 결국 토트넘은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시간을 걸 심산으로 보인다. 반면 데이비스는 최근 활약상이 좋긴 해도 어차피 로테이션 멤버라 이에 준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제의했을 때 쉽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30대 데이비스에게 얼마나 다년계약이 제시될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오히려 데이비스 측에서 단년계약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 시즌에도 손흥민과 데이비스의 두 고참 조합이 토트넘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구도가 예상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