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에 0-4로 패배한 맨체스터 시티가 전 세계 '최약체' 국가인 산마리노의 팬 게정으로부터 도발을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24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공식전 5연패에 놓였고, 토트넘은 공식전 2연패를 끊고 리그 6위로 올라섰다.
맨시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로드리가 십자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된 후 지난 공식전 4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최악의 부진에 휩싸였다. 그래도 케빈 더 브라위너, 잭 그릴리쉬 등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희망을 걸었고, 맨시티의 황금기를 만든 과르디올라 감독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도약을 노렸다.
토트넘의 상황도 쉽지 않았다. 공식전 2경기 패배를 당했는데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는 승리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입스위치 타운 같은 약팀들에 고전했다. 여기에 주축 수비진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빠졌고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가 확정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출전도 불가했다.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토트넘의 압도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전반 20분 만에 제임스 매디슨의 멀티골이 터졌고, 후반전에도 페드로 포로와 브레넌 존슨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시티는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홀란드의 슈팅은 정확도가 떨어졌고 사비우, 포든의 찬스도 번번이 무산됐다. 후반 막판까지 23차례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한 맨시티는 0-4로 무너졌다.
지난 4연패에 이어 공식전 5연패로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맨시티는 2006년 이후 18년 만에 5연패를 당했고, 홈 52경기 무패 기록까지 종료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커리어 사상 최초 5연패이기도 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지난 8년 동안 우리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이제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 경기, 특히 그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기록을 깨야 한다. 우린 돌아올 거고 반드시 그렇게 될 거다"고 아쉬워했다.
난데없이 도발까지 당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악명높은 산마리노 팬 페이지가 맨시티에 글을 남겼다"고 전달했다. 해당 SNS 계정은 맨시티 SNS에 "우리를 상대해 달라. 내 생각엔 우리가 너희를 이길 수 있을 거 같다"는 멘트를 날렸다.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유럽의 작은 나라 산마리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인 210위다. 역대 A매치 기록 211경기에서 199패를 당할 정도로 20년간 승리가 없었는데, 최근 새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9월 20년 만에 무승을 끊은 데 이어 지난 리히텐슈타인과의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3-1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산마리노 역사상 첫 원정승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