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약한 발 득점 순위 'TOP 5'에 포함됐다.
축구 콘텐츠 제작소 '스코어90'은 25일(한국시간) 약한 발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 상위 5명을 공개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손흥민은 5위에 올랐다. 현역 프리미어리거 중에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손흥민은 오른발을 쓰지만 왼발로도 상당한 골을 넣었는데 32년을 역사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이다.
1위는 손흥민의 팀 동료였던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기 전까지 320경기에서 39골을 넣었다. 공동 2위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로빈 판 페르시로 케인과 같은 39골을 넣었으나 경기 수는 280경기로 더 적었다.
3위는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세르히오 아구에로였다. 아구에로는 275경기에서 34골을 집어넣었다. 그 뒤를 여러 팀에서 뛰며 278경기 33골을 기록한 로멜루 루카쿠가 이었다.
5위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311경기에서 33골을 넣어 루카쿠와 동룔을 이뤘으나 경기 수가 더 많아 밀린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아구에로까지는 이번 시즌 안에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양발 사용 능력은 실제로도 뛰어나다.
지난해 1월 프리미어리그는 약한 발로 골을 터뜨린 선수 순위에서 케인과 손흥민을 공동 1위로 조명했다. 당시 손흥민은 왼발로만 40골을 터뜨려 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손흥민은 "발 씻을 때도 왼발부터, 양말을 신거나 공을 찰 때도 왼발부터 시켰다. 슈팅 연습을 할 때도 왼발을 1.5배 더 사용하게 했다"라며 손흥민이 왼발을 오른발처럼 능숙하게 사용하게 된 배경을 밝힌 적도 있다.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영국 현지에서도 조명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양발잡이 선수 10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선수들은 예측 가능성을 피하고 패스 범위를 최대화하기 위해 점점 더 양발을 중시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손흥민이 다재다능한 것으로 알려진 최고의 양발 선수"라고 전하면서 손흥민을 역대 2위에 올렸다.
매체는 "수년에 걸쳐 두 발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선수들은 종종 약한 발을 개선하기 위해 훈련하며 강한 발만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양발잡이가 아닌 선수들은 특정 각도에서 압박을 받으면 패스 범위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상대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감독들이 균형 잡인 선발을 만드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양발잡이를 찾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가장 유명한 선수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예로 들었다. 매체는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양 측면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오른발 만큼 강한 왼발을 가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골라인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거나 안쪽으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매체는 "현재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양발잡이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양발잡이 선수 10명을 소개한다"고 TOP 10 목록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2위에 올랐다. 앞서 소개한 호날두는 5위에 그쳤다. 맨체스터 시티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브라위너가 3위였고, 다비드 지놀라가 4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6위를 차지했다. 이반 페리시치가 7위로 그 뒤를 이었고, 해리 케인이 8위, 아담 랄라나가 9위에 올랐다. 마지막 10위는 에릭 칸토나였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더브라위너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 주장인 그는 왼쪽 윙어 또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한다"며 "손흥민은 더 강한 오른발로 슛을 시도한 뒤 왼발로 골망을 흔드는 시그니처 무브로 유명하다. 이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낮게 있는 수비진들이 블록을 형성하기 위해 허둥거리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분전을 펼쳤고, 손흥민은 케인의 도움을 받아 4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오른발로 두 번, 왼발로 두 번 골망을 가르며 양발잡이 재능을 과시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