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스승을 믿고 따라왔다가 벤치 신세가 됐다.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인 에마뉘엘 프티는 25일(한국시간)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키어넌 듀스버리 홀은 마치 새로운 대니 드링크워터처럼 보인다. 드링크워터는 과거 벤치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결국 임대로 팀을 떠났다. 듀스버리 홀에게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미드필더인 듀스버리 홀은 2017년 레스터 시티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블랙풀과 루턴 타운 등으로 임대를 떠나며 실력을 키운 뒤, 레스터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2023-24시즌 엔조 마레스카 감독과 함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팀을 1부리그로 돌려놓았다. 그는 해당 시즌에만 12골 1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결별은 예상보다 빨랐다. 꾸준한 활약에 빅클럽들이 듀스버리 홀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는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함께 승격을 일궈냈던 마레스카 감독의 존재였다. 마레스카 감독은 듀스버리 홀의 이적에 앞서 먼저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자연스레 두 사람은 다시 사제의 연을 맺게 됐다.
그러나 듀스버리 홀은 예상과 달리 마레스카 감독의 외면을 받고 있다. 첼시에는 이미 그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했고, 이에 마레스카 감독은 듀스버리 홀을 주로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배치했다. 그에 따라 듀스버리 홀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그는 현재까지 모든 대회 11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고 있는데,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중요도가 떨어지는 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리그(UECL),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위주로 출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프티는 듀스버리 홀의 현 상황은 드링크워터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듀스버리 홀과 마찬가지로 레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드링크워터는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 중 한 명이었다.
이처럼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드링크워터는 2017년 첼시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번리와 아스톤 빌라 등으로 임대를 떠난 뒤, 첼시와 작별하며 '먹튀'가 된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