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이번 시즌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을 찾을 예정인 안젤 고메스(24·릴 OSC)의 친정팀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메스 복귀를 두고 최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링(39·이상 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최종승인이 떨어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는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모링 감독은 고메스의 복귀를 추진 중인 맨유의 계획에 동의하면서 영입을 최종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모링 감독은 고메스가 프랑스 리그1에서의 빼어난 활약상을 펼치자 스쿼드 보강에 있어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고메스가 맨유로 돌아오게 된다면 5년 만이다. 고메스는 지난 2006년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지난 2017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로 기록된 데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다만 고메스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몸 싸움이 거친 EPL에서 고전했다. 또 맨유가 매 시즌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보강하자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맨유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2020년 릴로 떠났고, 보아비스타에서 임대 생활을 마치고 릴로 다시 돌아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력이 만개한 데다, 기량이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릴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고메스는 현재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릴에서 통산 129경기(9골·19도움)를 뛰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지난 9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했다.
고메스는 이미 새로운 도전을 원하면서 릴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그는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터라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그리고 이런 고메스를 맨유가 이적료 없이 영입하면서 5년 만에 재회하려는 계획이다. 이미 고메스도 맨유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행복을 찾은 후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도 “만약 맨유로부터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맨유는 같은 날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끝난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11일 지휘봉을 잡은 아모링 감독의 첫 승은 미뤄졌다. 아모링 감독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선수들은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의지도 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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