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파리 생제르맹(PSG)의 '핵심'으로 평가했다.
PSG는 2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툴루즈를 상대한다. 현재 PSG는 9승 2무(승점 29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처음 맞이하는 경기. 엔리케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툴루즈전은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툴루즈는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강인과 관련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이강인은 당신이 선호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이강인은 왼쪽, 오른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다. 이강인을 어느 포지션에 기용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했다.
엔리케 감독의 답변은 명료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나는 선수들의 멀티 플레이 자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를 좋아한다. 상대 팀이 선수들이 어떠한 포지션에서 뛸 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이강인을 계속해서 한 자리에 고정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해석됐다.
아울러 엔리케 감독은 "멀티 플레이어들을 배출하는 것은 PSG의 중장기적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각 포지션마다 최소 두 명 이상의 멀티 플레이어들이 확보되기를 원한다. 그렇게 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스쿼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는 곧 PSG 내 이강인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PSG에서 가장 높은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이강인이기 때문. 이강인은 시즌 초반 우측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자리가 고정되어 있지 않음에도 공격 전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량을 가져갔다. '가짜 9번' 자리에서도 마찬가지로 동료에게 기회를 창출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우측 윙어'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A매치 직전 열렸던 11R 앙제전이었다. 이강인은 우측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가져가며 수비의 혼선을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위치 선정' 또한 탁월했다. 이강인은 두 번이나 마르코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순간 침투를 통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무려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이었다.
결국 엔리케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멀티성을 가장 잘 발현시키고 있는 이강인을 PSG 미래의 '핵심'으로 봤다. 그간 변화무쌍한 포지션에도 이강인은 묵묵하게 제 역할을 소화했고, 끝내 실력을 입증했다. 아직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지만, 결국 스스로 '주전'으로 향하는 도약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