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부침을 뒤로 하고 이번 시즌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며 엄청난 호평을 듣고 있는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이 칭찬 대열에 뱅상 콩파니 감독과 막스 에베를 단장까지 합류했다.
뮌헨은 2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8승2무 무패 행진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뮌헨은 아우크스부르크를 제물로 삼아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콩파니 감독은 취재진들로부터 김민재의 경기력 향상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콩파니 감독은 “나 역시 선수 시절 센터백으로 뛰었다. 그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센터백은 한 경기 만으로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 없는 포지션이다. 때로는 10~15경기 정도 뛰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난 훈련장에서부터 우리가 정말 강력한 수비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에 매우 만족스럽고, 그들을 의심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콩파니 감독이 말한 강력한 수비수가 바로 김민재다.
콩파니 감독은 한술 더 떠 “훈련에서 공격수들이 수비수와 맞붙는 것을 즐기지 못하고 훈련이 재미 없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결정적 증거다. 난 훈련에서 김민재를 비롯해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상대하는 것이 공격수들에게 그러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이토와 스타니시치가 장기 부상으로 1군 훈련에서 빠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두 명을 향한 찬사다.
이날 김민재의 질문을 받은 것은 콩파니 감독만이 아니었다. 에베를 단장 또한 김민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에베를 단장 역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 아주 잘했다. 팀도 마찬가지였다”며 “하지만 1월에 아시안컵을 치르고 온 뒤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고, 이후 자신감을 잃었다”고 지난 시즌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그리고는 “하지만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전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우린 여름에 결정을 내렸다. 이제 김민재는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이나 다른 점에서도 적응을 마쳤고, 한 단계 더 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겪은 설움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투헬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김민재가 부진하자 즉각 주전 센터백 자리를 에릭 다이어에게 넘겼다. 기고만장한 다이어가 “나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특히 김민재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 2개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자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이 떠난 후 새 사령탑이 된 콩파니 감독은 투헬 감독과는 다르게 김민재를 크게 신뢰하고 있다. 그리고 김민재는 경기력으로 콩파니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김민재의 성장은 각종 평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뽑은 최고의 센터백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으며, 김민재를 비판만 하던 독일 매체들도 최근에는 우호적으로 변해 김민재에 대한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