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 2022년 11월부터 도입한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온 가운데, 지난 2년간의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는 FIFA가 선수 이적과 등록에 따라 발생하는 훈련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의 산출과 지급 절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다.

FIFA는 22일(한국시간)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을 맞아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 FIFA 가입국 5000개 이상의 클럽에 보상금으로 총 3억 5000만 달러(약 4892억 원) 이상이 할당됐다. 이 가운데 1억 5660만 달러(약 2188억 원)를 훈련보상금으로 분배했다. 아직 미결제액도 남아 있는 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어린 선수 훈련 및 교육에 투자하는 클럽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축구 이적 시스템의 획기적인 성과”라고 강조한 FIFA는 “내년에는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를 더 손봐서 결제 처리를 간소화하고, 훈련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을 보다 투명하고 명확하게 지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지난 2022년 11월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본래 선수를 육성한 클럽들이 직접 훈련보상금과 연대기여금 발생 여부를 파악해 신청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절차가 복잡한 데다, 많은 클럽들이 행정력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FIFA가 이를 해결하고자 나서면서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가 시행됐다.

‘클리어링 하우스’가 도입되면서 선수를 육성한 클럽들은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훈련보상금 및 연대기여금을 받게 되면서 문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됐다. ‘클리어링 하우스’에서 훈련보상금 및 연대기여금 발생 시 검토 절차를 거쳐 보상금 분배 내역을 산정한 뒤, 적법성 평가를 진행한 후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알아서 진행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클리어링 하우스’가 도입되면서 선수를 육성한 클럽들이 그동안 제대로 받지 못했던 훈련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을 받게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스포르티보 오브레로(파라과이)는 지난해 여름 어린 시절 성장했던 로버트 모랄레스(데포르티보 톨루카)가 이적함에 따라 훈련보상금과 연대기여금을 받자 “클럽 106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압둘 파타우 이사하쿠(레스터 시티)를 키워낸 타말레 자이투나(가나)도 “예전에는 훈련보상금이나 연대기여금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클리어링 하우스’로 인해 모든 것이 명확하고 투명해졌다”며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선수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에밀리오 가르시아 실베로(스페인) FIFA 최고 법률 책임자는 “‘클리어링 하우스’는 핵심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선수들을 육성한 클럽에 재정적 보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적 시스템의 투명성과 재정적 무결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국제축구연맹(F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