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년 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다비드 데 헤아가 신들린 선방쇼를 펼쳐 피오렌티나 10월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피오렌티나는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비드 데 헤아는 팬들의 10월 이달의 선수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데 헤아는 10월 한 달 동안 4경기 출전해 2실점만 허용하면서 4승에 기여했다. 4경기 중 2경기는 무실점이었고, 특히 지난달 7일 AC밀란과의 2024-25시즌 세리에A 7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2번이나 막아 피오렌티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데 헤아의 신들린 선방쇼를 지켜본 피오렌티나 팬들은 클럽 10월 이달의 선수 투표에서 데 헤아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졌고, 데 헤아는 10월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데 헤아의 활약상은 11월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4일 토리노와의 세리에A 11라운드에서 1-0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지난 11일 엘라스 베로나와의 리그 12라운드에선 1골 실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정확하 롱킥으로 득점을 도와 어시시트를 기록해 3-1 승리에 일조했다.
1990년생 스페인 출신 데 헤아는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다.
긴 팔다리와 동물적인 반사신경에서 나오는 엄청난 선방이 강점인 데 헤아는 스페인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럽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데 헤아는 2011년 여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에드윈 판 데 사르의 후계자를 찾고 있던 맨유는 새로운 수문장으로 데 헤아를 낙점했다.
초반엔 공중볼 처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데 헤아가 맨유 수문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데 헤아는 빠르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맨유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데 헤아는 지난 2023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맨유에서 무려 12년을 뛰었다. 이 기간 동안 545경기 590실점 클린시트 190회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산 415경기 446실점 148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맨유에서 뛰는 동안 데 헤아는 골든 글러브 수상 2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선정 5회 등을 기록하며 맨유를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거듭났다.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로 등극하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한 데 헤아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해 지난해 6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12년을 함께한 클럽과 작별했다. 맨유는 데 헤아 후임으로 카메룬 출신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했다.
비록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고, 이적료가 들지 않은 자유계약선수(FA)였기에 데헤아는 어렵지 않게 새로운 클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려 1년 동안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무직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연결됐지만 데 헤아는 새 팀에 합류하기 보다 계속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일각에서 팀을 찾지 못한 데 헤아가 은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피오렌티나와 계약하면서 새 직장을 구했다.
긴 시간 경기를 뛰지 못했기에 경기 감각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데 헤아는 주변의 우려가 무색하게 합류하자마자 피오렌티나 수문장으로 등극해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데 헤아가 합류한 후 피오렌티나는 리그 9경기 동안 7실점만 허용했다. 데 헤아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 세리에A 최소 실점 공동 3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리그 3위에 자리해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세리에A 선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SSC나폴리(승점 26)이지만, 나폴리 뒤를 승점 25인 아탈란타, 피오렌티나, 인터밀란, SS라치오가 바짝 추격 중이다.
사진=피오렌티나 SN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