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024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 한해 행복한 대표팀 생활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마지막 경기 승리를 못해 누구보다 아쉽지만 이 아쉬운 마음이 저희를 더 배고프게 하고 성장하게 해줄거라 믿습니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어 "2번의 원정경기에서도 많은 팬분들 덕분에 재밌고 행복하게 경기를 할수 있었습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고 우리 대표팀은 3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만날수 있기를 기대 하겠습니다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최고"라며 한국에서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3월에 팬들을 만나길 고대했다.
손흥민은 A매치 기간이 끝날 때마다 SNS에 팬들을 위한 감사 인사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달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동행하지 못했지만, 9월 A매치 이후에는 "팬분들 사랑 덕분에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갑니다 변함없이 계속해서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런던으로 돌아가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다음 소집 때도 우리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쓴 바 있다.
지난달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이번 소집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11월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이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치러진 탓에 경기장에서 손흥민을 만나지 못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쿠웨이트로 출국해 14일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요르단으로 이동해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을 소화했다. 당초 6차전은 팔레스타인의 홈에서 열려야 했으나, 팔레스타인이 전쟁을 겪고 있는 탓에 지난달 대표팀이 경기를 뛰었던 요르단의 암만 국제경기장이 중립 구장으로 선택됐다.
손흥민은 쿠웨이트전에서 대표팀 복귀포를 쏘더니, 이어진 팔레스타인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이번 2연전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전반 19분경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였다. 손흥민의 A매치 50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한국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19일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도 손흥민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이 선제골을 실점해 끌려가던 전반 16분경 완벽한 움직임으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골문 먼 쪽을 노리는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A매치 51호골을 만든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주장으로서 고마운 마음"이라면서도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심히 해준 모습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 이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올해는 바빴고, 경기도 많았다. 아시안컵부터 시작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게는 10%까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내년에는 똘똘 뭉쳐서 팬분들께 특별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한국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 득점으로 한국축구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차이도 7골로 좁혀졌다.
또한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자신의 131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A매치 최다 출전 선수 4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변이 없는 이상 내년이면 대선배 이운재(133경기)를 넘어 3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전체 1위 기록은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137경기)이 보유하고 있다. 차범근 전 감독(136경기) 역시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그 밑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 이운재와 손흥민이 차례대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손흥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