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가 정치적 구호 문제로 선수단을 철수한 루마니아전에서 0-3 몰수패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1일 코소보가 지난 15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2024~2025 네이션스리그 리그C 2조 5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선수들이 철수한 것과 관련해 책임을 물어 0-3 몰수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소보는 몰수패 처분 뿐만 아니라 6000유로(약 885만원)의 벌금도 내야 한다.
이날 경기는 코소보와 루마니아가 0-0으로 맞선 경기 막바지 중단됐다. 코소보 주장 아미르 라흐마니와 루마니아 공격수 데니스 알리베크가 격렬한 언쟁을 벌이던 도중 루마니아 홈 팬들이 ‘세르비아! 세르비아!’를 연호하자 코소보 선수들이 후반 48분 그라운드에서 나와 라커룸으로 향했다.
코소보는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했지만, 루마니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축구협회는 “‘코소보는 세르비아’, ‘세르비아! 세르비아!’와 같은 구호, 코소보 국가를 부르는 동안 휘파람 불기, 물건 투척 등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이 경기 내내 홈 팬들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했다.
루마니아축구협회는 오히려 코소보 팬들이 정치적인 행위를 보였다고 반박했으나 사태를 들여다본 UEFA는 루마니아 측에도 징계를 내렸다.
루마니아에 승리는 안겼지만 코소보보다 많은 벌금 12만 8000유로(1억 9000만원)를 부과했다. 이번 사태가 루마니아 팬들의 정치적 구호에서 나온 만큼 다음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징계도 잇따랐다.
루마니아가 코소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웃인 헝가리를 상대로 차별적인 구호를 외쳤던 과거의 전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