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받은 징계가 과하다며 항소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벤탕쿠르의 7경기 출전 정지 기간에 대해 항소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성명을 통해 "벤탕쿠르의 유죄 판결을 받아들인다"라면서도 "이후 제재가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항소가 심리되는 동안 그의 출전 정지는 그대로 유지될 거라고 덧붙였다.
벤탕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축구 언론인 라파 코텔로가 진행하는 'Por la camiseta(유니폼를 위해)'라는 인터뷰 방송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벤탕쿠르는 코텔로가 "내게 한국인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줬으면 한다"라고 요청하자 "쏘니?"라고 되물은 뒤 "어쩌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그들(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인은 구별하기 어렵다는 말은 대표적인 인종차별 발언으로 꼽힌다.
이 발언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벤탕쿠르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벤탕쿠르는 첫 사과문을 올렸지만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 진정성 논란까지 일었다. 이후 다시 한 번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내 발언에 기분 상한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FA는 시즌 개막 후 조사에 착수했다. FA 규정 E3 항목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E3 규정에 따르면 경기 관계자는 경기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국적 및 인종, 민족적 출신에 대한 명시적, 암시적 언급을 하면 안된다.
FA는 지난 19일 "독립 규제위원회가 벤탕쿠르에게 FA 규정 E3 위반으로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6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며 "그 말이 객관적으로 모욕적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맥락도 중요하지만 선수가 사용한 말과 웃음에서 했던 방식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모욕적인 욕설로 간주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징계를 발표했다.
벤탕쿠르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벤탕쿠르는 자신의 발언을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기자를 비꼬는 반어법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