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1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6차전 에서 사우디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번 예선에서 최대 이변으로 불릴 만한 승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의 사우디가 71계단 아래 인도네시아(130위)에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사우디를 물리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차전까지 3무 2패로 부진했던 인도네시아(승점 6·1승 3무 2패)는 이날 승리로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첫 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C조 최하위인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4차 예선 진출 가능성도 키웠다.
현재 C조는 선두 일본(승점 16)이 독주 체제를 굳혔다. 2위부터 6위까지는 혼전 양상이다. 2위와 6위의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승점이 같아 골 득실과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다. 2위 호주(승점 7), 3위 인도네시아(승점 6·골득실 -3·6득점), 4위 사우디(승점 6·골득실 -3·3득점), 5위 바레인(승점 6·골득실 -5), 6위 중국(승점 6·골득실 -10) 순이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하며 인도네시아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가 이끈 인도네시아는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사상 첫 토너먼트(16강) 진출 등을 달성했다. 신 감독이 겸임하는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은 지난 4월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당시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기도 했다. 이어 동남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