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더 이상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의 모습이 아니다. 하칸 찰하놀루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특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MB'는 20일(한국시간) 찰하놀루가 세리에A에서 기록한 여러가지 수치들을 제시했다. 업체에 따르면 찰하놀루는 90분 동안 횟수를 기준으로 패스, 태클, 짧은 패스, 파이널 서드로의 패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1994년생 찰하놀루는 튀르키예 국적의 미드필더다. 한국인들에게는 친숙한 선수다. 바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이력이 있기 때문. 찰하놀루는 2014-15시즌 레버쿠젠에 입성했다. 당시 찰하놀루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환상적인 오른발 킥 능력이 돋보였던 선수였지만, 경기력은 그저 '준수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 년만에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 이면에는 '포지션 변경'이 있었다. 찰하놀루는 지난 2017-18시즌 AC 밀란으로 이적한 이후, 네 시즌간 활약했다. 좋은 경기력으로 2021-22시즌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인터 밀란에서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만나 기량을 만개했다. 인자기 감독은 찰하놀루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신의 한 수'였다. 본래 킥 능력이 좋았던 찰하놀루는 후방에서 경기장 곳곳을 향해 양질의 패스를 공급했다. 과거 안드레아 피를로가 맡았던 '딥 라잉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소화한 것. 찰하놀루는 수준급 패싱력과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주며 중원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경험'까지 더해지며 수비력 또한 한층 성장했다. '완성형 미드필더'로 거듭난 찰하놀루였다.
찰하놀루는 입단 이후 현재까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터 밀란에서 공식전 147경기 31골 23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끝내 인터 밀란을 넘어 세리에A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한 찰하놀루였다. 특히 지난 시즌 활약이 좋았고, '프랑스 풋볼'에서 주관하는 2024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올랐다. 투표 결과 2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 이상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시절의 찰하놀루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치로도 입증됐다. '데이터MB'에 따르면 찰하놀루는 패스, 태클 횟수 등 여러 부문에서 '1위'로 등극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치 부문에서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현재 인터 밀란은 나폴리와 함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터 밀란이 호성적을 낼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찰하놀루의 영향력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