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렸던 C조의 예측불허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5승1무·승점 16)이 나홀로 독주하고 있을 뿐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부진에 빠지면서 꼴찌인 중국을 포함해 그 누구도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고, 탈락할 수도 있는 대혼란의 양상이다. 본선 티켓을 다툴 것으로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여전히 부진한 게 원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6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30위인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것은 그야말로 이변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도네시아와 1차전에서도 1-1로 비기면서 첫 출발이 꼬였는데, 일본(0-2 패)에 이어 두 번째 패배까지 당했다. 승점 6점(1승3무2패)에 그친 사우디아라비아는 순위도 인도네시아(1승3무2패·승점 6)에 다득점에서 밀린 4위로 추락했다.
호주(1승4무1패·승점 7)도 순위는 C조 2위로 어느 정도 체면은 차렸지만 실속은 없다. 20일 바레인 원정에서 2-2로 비기면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토니 포포비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근 4경기 성적표(1승3무)는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두 강호가 부진한 사이 하위권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던 인도네시아와 바레인, 중국이 나란히 승점 6점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도 혼란을 부채질했다.
바레인(1승3무2패)은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선전한 것처럼 호주만 만나면 신바람(1승1무)을 내면서 승점의 대부분을 확보했다. 조기 탈락이 점쳐졌던 중국(2승4패)은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잡는 이변으로 승리(2승)만 따진다면 일본에 이어 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C조 순위표에선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2위 호주와 꼴찌 중국간의 승점차가 단 1점에 불과하다. 승점 16점으로 사실상 본선 티켓 1장을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인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의 운명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내년 6월 막을 내리는 3차예선에선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질 수밖에 없다. 3차예선은 각 조의 1~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가 4차예선에서 2.5장의 티켓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