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갈라티코' 레알 마드리드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다. 교체로라도 나선다면 그 역시 나쁜 선택은 아니다.
브라질 신성으로 '제2의 네이마르'로 불리는 엔드릭은 지난 여름 브라질 명문 파우메이라스를 떠나 레알에 입성했다. 2006년생 공격수로 나이 제한이 풀리기 무섭게 레알에 합류해 큰 기대를 모았다.
엔드릭은 지난 2019년 8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렸던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를 통해 한국과 인연은 맺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파우메이라스는 15세 이하(U-15) 선수들과 함께 내한했다. 놀랍게도 엔드릭은 당시 13세였고 월반해 왔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엔드릭은 이미 바이아웃이 2억 4,886만 헤알(약 740억 원)이나 됐다. 레알이 일찌감치 점찍었다는 자원이라는 소문이 나오면서 가치는 더 폭등했다. 팔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기대를 안고 여름 레알에 입성했지만, 리그 8경기 1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경기 1골이 최선의 기록이다. 지난 3월 브라질 A대표팀에 승선해 잉글랜드를 상대로 데뷔골을 넣고 이어진 스페인전에서도 골을 넣었던 엔드릭이라는 점에서 레알에서의 고생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니 고민의 연속이다. 레알 공격진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두 브라질 선배가 딱 자리 잡고 있고 킬리안 음바페도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경험이 필요한 나이에는 손해인 레알행이다.
흥미롭게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9일(한국시간) 엔드릭의 임대설을 알렸다. 매체는 '엔드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과 연결되고 있다. 엔드릭이 경기력 정체를 고민하고 있고 재능을 살리기 위해 임대 이적을 선택지로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당 팀은 꼴찌 사우스햄턴이라고 한다. 승점 4점으로 강등권인 꼴찌에 머무르는 중인 사우스햄턴은 공격진이 너무 허약하다는 평가다. 카메론 아처의 두 골이 최선이다. 브레레턴 디아즈, 아담 암스트롱 등이 부진해 답답함의 연속이다.
여러 영입 후보군을 펼쳐 놓았지만, 대부분 몸값이 비싸다. 겨울 이적 시적 시장에서는 즉시 전력감이 필수다. 사우스햄턴은 엔드릭을 임대로 활용해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명문 AS로마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에게 영입이라는 선물을 던져줘야 한다. 엔드릭은 라니에리 감독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공격수라고 한다. 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강등권의 바야돌리드도 엔드릭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운명이다. FC바르셀로나에 1위를 내주며 2위로 끌려가는 중이다. 시즌 중 경질은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엔드릭에게 출전 기회가 많이 올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이 쏟진다.
매체는 '엔드릭 스스로 자신의 능력이 충만하고 포지션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선배들로부터 배우겠다는 의지가 있지만, 당장 뛰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임대가 유력한 카드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당장 레알은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영입에 정신이 없다. 음바페의 부적응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보고 있다. 어린 엔드릭이지만, 스스로 살길을 찾으려면 강한 의사 표현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