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벤탄쿠르가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7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8일 벤탄쿠르의 징계를 발표했다. FA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로 행동하거나 학대 또는 모욕적인 말을 사용해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함으로써 FA 규정을 위반했다. 벤탄쿠르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독립 규제 위원회는 청문회를 거쳐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언급하면서 7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을 하게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됐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을 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며 거듭 사과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 소집되어 있는 벤탄쿠르는 지난 14일 자신의 징계에 대해 "에이전트가 나에게 전화해 징계를 통보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토트넘 구단에서는 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며 "이제 징계가 나왔다. 지금은 대표팀에 소집되어 있고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 다음 토트넘에 복귀해 징계에 대해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금지 징계로 인해 맨시티,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스햄튼, 맨유, 리버풀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반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는 FA의 징계와 관련없이 출전 가능하다.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 킥잇아웃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 제보를 토트넘 클럽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킥잇아웃의 CEO 오카포는 1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영국 BBC는 FA의 벤탄쿠르 징계에 대한 다양한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벤탄쿠르의 7경기 출전 금지에 대해 팬들은 '출전 금지 징계는 옳은 결정이다. 벤탄쿠르는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다. 7경기 출전 금지 징계는 다행인 수준이다. 벤탄쿠르가 재빨리 사과하지 않았다면 징계는 더 심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팬들은 '7경기 출전 금지는 가혹한 결정이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토트넘의 잘못이 아니다. 대표팀 소집 당시 논란이 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