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자카르타/인도네시아)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19일 밤 9시(한국 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그룹 6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32분과 후반 12분에 두 골을 터뜨리며 이날의 히어로가 된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맹활약에 힘입어 중동 맹주로 평가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 이날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승점 6점(1승 3무 1패)를 기록, 승점과 골득실상 동률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승자승 원칙에 의해 끌어내리고 3위에 안착했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오늘만큼은 선수들이 '원 팀'이 되어 정말 잘해주었다"라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모든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냈다"라며 "경기 초반 찬스도 살렸더라면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며 쉽게 경기를 가져갔을 것이다. 그만큼 오늘 우리 선수들은 잘했다"라며
또, "우리 인도네시아 축구팬들과 국민이 한 뜻이 되어 응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 우리 팀에는 상당히 큰 힘이 되었다"라며 팬들의 응원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전술적 측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잘 대응한 것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원래 3-4-3을 쓰다가 3-5-2로 바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방 압박이 좋았기 때문이다. 중원에 자리한 세 선수가 특히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골을 넣은 페르디난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감독의 주문을 잘 이행했다"라고 말했다.
또, "코칭스태프가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앞두고 사흘 동안 상대의 4-1-4-1 포메이션을 예상하고 대응했다"라며 코칭스태프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이번 승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전 직후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회장이 직접 라커룸에 들어와 연설한 것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단합을 우선시했다. 신 감독은 "회장님께서 그런 얘기를 하실 수도 있다. 포인트를 잘 찝어서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본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선수들이 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스스로 잘했다. 선수들끼리 미팅하고 뭔가 협의하려는 단합된 모습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답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C그룹 3위에 랭크되면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 채비에 돌입할 것임을 천명했다. 신 감독은 "오늘 이겨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느꼈을 것"이라며 "우리는 3~4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 그리고 홈에서 두 경기가 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