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세비야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선두 레알 마드리드를 2점 차로 맹추격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10일 오전 5시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23라운드에서 세비야에 1-4 완승을 챙겼다.
전반 시작과 함께 바르셀로나가 빠르게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 6분 하피냐가 크로스를 올린 볼을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넘겼고,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비야도 곧장 반격에 나섰고,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7분 사울 니게즈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바르가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바르셀로나의 우측 하단을 폭격했다.
분위기를 올린 세비야는 전반 15분 좌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이삭이 슈팅을 날렸지만, 슈체즈니가 막아냈다. 이어 전반 28분에도 바르가스가 우측에서 돌파 후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바르셀로나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1분 쿤데가 오버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후 양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바르셀로나는 부상이 의심되던 가비를 빼고 페르민 로페스를 투입하며 중원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고, 이는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후반 1분 페드리의 패스를 받은 로페스가 헤더를 기록, 기어코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세비야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분 로메로가 날린 슈팅을 바르가스가 득점으로 만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이처럼 주도권을 잡았던 세비야였지만, 바르셀로나가 오히려 추가 골을 만들었다. 후반 9분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받은 하피냐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이 골문 우측 하단에 꽂혔다.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던 바르셀로나는 후반 15분 악재가 발생했다. 로페스가 위험한 태클로 파울을 범했고, VAR 끝에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세비야는 점유율을 높이며 기회를 엿봤고, 후반 32분 로익 바데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슈체즈니가 막았다. 이어 후반 39분에는 교체 투입된 수소가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 역시 슈체즈니에 막혔다. 이처럼 추격 골을 노렸지만, 바르셀로나가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서 하피냐가 크로스를 올렸고, 에릭 가르시아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세비야는 완벽히 동력을 잃었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귀결됐다.
우승 희망 살린 바르셀로나, 선두와 2점 차
완벽한 승리였고, 우승 희망을 살릴 수 있는 승점 3점을 획득한 바르셀로나였다. 이번 시즌 한지 플릭 감독 체제로 출항했던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우승), 코파 델 레이(현재 4강)에서 순항하며 웃었지만, 리그에서는 좀처럼 힘쓰지 못했다. 특히 1월에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7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순항하던 레알 마드리드가 22라운드서 중위권 경쟁 중인 에스파뇰에 0-1로 패배하며 흔들렸다. 또 9일 홈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더비 맞대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 연이어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추격 기회를 제공했다.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지난달 19일, 레가네스에 0-1로 패배하며 휘청였다.
이처럼 경쟁자가 흔들리고 있던 상황 속, 바르셀로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플릭 감독은 새해 이후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슈퍼컵 우승을 시작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코파 델 레이에서 발렌시아를 5-0으로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리그에서도 헤타페(무)-발렌시아(승)-데포로티보(승)에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추격 기회를 엿봤다.
이처럼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가 틈을 허용한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세비야를 상대로 무려 4골을 폭격했고, 리그 역전 우승 가능성을 확연하게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한편 경기에서 완승을 챙긴 바르셀로나 한지 플릭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이 멀고 많은 경기가 남았다. 상황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지금은 우리가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또 경기에서 이겨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