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올해 1월 토트넘 정식 선수가 된 뒤 1월 29일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19)은 유니폼을 바꿔입은 직후 손흥민(33, 토트넘),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과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들려줬다.
축구 전문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지난 9일 영국에서 양민혁을 만나 이야기 나눈 것을 영상으로 풀었다.
해당 동영상에서 양민혁은 “흥민이형과 같은 팀(토트넘)에서 생활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훈련이 끝난 뒤 함께 식사하고 냉탕에도 같이 들어가곤 했다. 낯선 환경에서 선배로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임대 가서도 다치지 말고 경험을 많이 쌓으라는 말을 해줬다”고 들려줬다.
이강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양민혁은 국가대표팀에서 이강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강인이 형이 먼저 연락을 주셨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 형이 먼저 연락해서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국가대표팀에서 잠시 만났을 뿐인데도 잘 챙겨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2024년 K리그1 강원FC 소속이던 양민혁은 고교생 신분으로 38경기에서 12골과 6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K리그 최초로 고등학생 신분에서 프로 계약을 맺었고, 2024년 7월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해 이목을 끌었다.
당초 올해 1월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 조기 출국해 팀 훈련에 참가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아직 어린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수준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시 기용 의사는 없단 뜻을 밝혔다. 양민혁이 임대 간 배경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최대한 적은 부담 속 영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 달라”며 “필요한 부분은 돕고 싶다. 다만 압박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PR로 임대된 양민혁은 곧바로 두 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했다. 첫 경기였던 밀월과의 원정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 블랙번전에서는 박스 안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결승골에 기여하며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45분 열리는 코번트리 시티와의 챔피언십 32라운드 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임대 후 첫 선발 가능성이 있다.
QPR과 코번트리는 나란히 승점 41로, 각각 13위와 12위를 기록 중이다. /jinju217@osen.co.kr
[사진] QPR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