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지만 에릭 턴 하흐 감독의 반대로 이적이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 휘트니스'는 23일(한국시간)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의 에이전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보다 먼저 관심을 보인 첫 번째 팀이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리그1 RC랑스에서 센터백 후사노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후사노프의 이적료는 3360만 파운드(약 59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생 후사노프는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우즈베키스탄 선수이다. 186cm의 큰 키에 다부진 체격으로 우즈베키스탄 명문 팀 분요도코르 유스팀에서 지난 2022년 3월 벨라루스팀 에네르게티크 BGU로 이적해 일찍 해외로 진출한 그는 지난해 여름 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2027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을 맺으며 센터백 유망주로 주목받은 후사노프는 이적 첫 시즌엔 컵대회를 주로 뛰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각각 2경기를 소화했으며 리그1은 11경기, 81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리그 11경기 중 9경기가 선발 출전이라 랑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적응을 마치고 돌입한 이번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랑스의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팬들이 선정한 전반기 리그앙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실력을 입증했다.
올 시즌 후사노프는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전체 출장 기록인 13경기 출장에 975분을 출전해 활약하고 있다. 10라운드 PSG 전에서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돌아온 뒤에도 꾸준히 선발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후사노프가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자 유럽 빅클럽들이 영입을 시도했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도 후사노프를 원했던 팀 중 하나였지만 최종 승자는 맨시티가 됐다.
한편 후사노프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후 후사노프의 에이전트 가이라트 카스비울린이 맨시티보다 먼저 영입에 관심을 보인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 팀은 다름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매체에 따르면 후사노프 에이전트는 '샹피오나'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후사노프에 관심을 보인 게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답했다.
이어 "2023년 5월 맨유 스카우터가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위해 아르헨티나에 있었다"라며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두 번째 경기가 끝난 후, 스카우터가 내 연락처를 찾아 만나고 싶어했다"라고 덧붙였다.
맨유 스카우터가 관심을 보였지만 맨유의 후사노프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유는 전 맨유 사령탑 에릭 턴 하흐 감독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스카우터는 후사노프가 맨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순간 난 후사노프가 결국 빅클럽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라며 "스카우터는 자세한 보고서를 냈지만, 텐 하흐 감독은 후사노프가 팀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 우리는 그 맨유 스카우터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는 후사노프의 맨시티 이적을 축하했지만 맨유로 오지 못한 걸 유감스럽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후사노프 영입에 반대한 턴 하흐 감독은 지난해 10월 중도 경질되면서 맨유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근 실점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맨유이기에 후사노프 영입 실패는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사진=맨시티, 연합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