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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챔스… 코리안 리거 동반 부진
‘꿈의 무대’ 챔스… 코리안 리거 동반 부진
botv
2025-01-24 00:53

김민재·이강인 선발… 활약 미미
유럽 최강 축구 클럽을 가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월드컵보다 더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대회다. 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입 등으로 UEFA가 벌어들이는 돈이 연 5조원을 넘는다. 지상 최대 축구 축제란 찬사가 무색하지 않다. 그 막대한 부(富)를 더 늘리려고 UEFA는 2024-2025시즌을 맞아 조별 예선 리그 방식을 개편했다. 전에는 32팀이 8조로 나뉘어 팀당 6경기를 치러 각 조 1~2위가 16강에 올라갔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36팀을 통째로 묶고 추첨을 통해 8경기를 치른 뒤 승점에 따라 16팀을 가린다. ‘리그 페이즈(phase)’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제 그 여정은 거의 끝나간다. 23일(한국 시각) UCL 리그 페이즈 7차전이 마무리됐다. 올 시즌엔 코리안 리거 5명이 UCL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29·페예노르트), 설영우(27·즈베즈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양현준(23·셀틱)인데 아직까진 전체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다. 수비수인 김민재(7경기)가 1골, 설영우(7경기)가 2도움을 기록했고, 이강인(7경기)과 황인범(6경기), 양현준(3경기)은 공격 포인트가 없다.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바이에른 뮌헨과 페예노르트 경기는 황인범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김이 샜다.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그는 종아리 부상으로 최근 한 달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편 뮌헨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놓쳐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골을 내준 원흉이 됐다. 페예노르트는 예상을 깨고 뮌헨을 3대0으로 완파했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0-2로 밀리던 후반 17분 김민재를 빼고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했다. 페예노르트는 11위(승점 13)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릴(프랑스·12위·승점 13)과 최종 8차전 결과에 따라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도 노릴 수 있다. 현재 8위는 레버쿠젠(승점 13)이다. 뮌헨은 15위(승점 12)까지 밀려났지만 8차전 상대가 이미 탈락이 확정된 35위 슬로반(슬로바키아·승점 0)이라 16강 직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같은 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짜릿한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출장한 이강인이 전반만 소화하고 빠진 가운데 0-0으로 후반을 맞이한 두 팀은 6골을 주고받았다. 맨시티가 2골을 먼저 넣으며 신바람을 냈으나 PSG는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주앙 네베스, 곤살루 하무스가 내리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PSG는 22위(승점 10)에 자리했다. 16강 직행은 어렵더라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24위 슈투트가르트(승점 10)와의 경기를 남겨뒀다. 맨시티는 25위(승점 8)까지 처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8차전 상대는 20위 클럽 브뤼헤(승점 11)다. 양현준이 결장한 셀틱은 최하위 영보이스(스위스)를 1대0으로 꺾고 18위(승점 12)에 자리했다. 설영우가 뛰는 즈베즈다는 32위(승점 3)로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이미 탈락했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전 5시 리그 페이즈 최종 8차전 18경기가 동시에 펼쳐진다. 그 결과에 따라 상위 8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16위 팀과 17~24위 팀은 추첨에 따라 홈 앤드 어웨이 대전을 통해 이긴 8팀이 추가로 16강에 합류한다. 16강 대진은 리그 페이즈 상위 8팀과 플레이오프 승리 팀 맞대결이다. 16강 직행을 확정한 팀은 1위 리버풀(승점 21)과 2위 바르셀로나(승점 18). 3위 아스널(승점 16)도 직행이 유력하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UCL에서 최고 성적을 올린 한국 선수는 박지성(44)이다.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고 4강까지 활약한 그는 정작 첼시와 맞붙은 결승 무대에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팀이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 환호했다. 그 뒤 맨유 소속으로 2009년과 2011년 결승에 또 올랐다. 두 번 다 선발 출장했으나 바르셀로나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2019년엔 손흥민(33·토트넘)이 UCL 결승에서 리버풀을 상대했다. 0대2로 져 역시 준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