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생각이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잘츠부르크에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레알은 4승 3패로 리그페이즈 16위에 위치했다.
경기 주인공은 비니시우스였다. 이날 전반전에만 호드리구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음바페까지 득점을 올렸고, 후반전에는 비니시우스가 22분 동안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그는 이날 멀티골을 넣으면서 레알 통산 101호골을 달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비니시우스는 평점 9점을 받으며 팀 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기 후 공식 최우수 선수(MOM)도 비니시우스에게 돌아갔다.
비니시우스는 브라질과 레알의 핵심 자원이다. 지난 2018년 브라질의 플라멩구에서 4500만 유로(약 675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에 합류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레알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레알의 모든 공식전 291경기에 출전해 101골을 넣었고,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을 경험했다.
지난여름 사우디 클럽 합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PIF는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 알 힐랄, 알 나스르 등 사우디를 대표하는 4대 구단의 자본 75%를 가지고 있다.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2월 최종 개최지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우디가 가장 유력하다. 사우디는 대회 홍보의 일환으로 비니시우스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엄청난 조건까지 걸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ESPN'은 "사우디가 비니시우스에게 접근해 최대 3억 5000만 유로(약 5243억 원)의 연봉을 제안했다. 비니시우스가 아직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답변은 내놓지 않았다. 사우디에서 공식 제안은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니시우스는 팀에 남았다. 레알도 비니시우스의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레알은 바이아웃 금액이 10억 유로(약 1조 4980억 원)인 비니시우스를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2027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비니시우스도 레알에서 발롱도르 수상을 이루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비니시우스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금 사우디와 연결됐다. 'ESPN'은 "비니시우스의 대리인은 이적이 이루어지려면 레알이 10억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보다 낮은 이적료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사우디여도 10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레알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경기 후 "내 미래? 레알 마드리드다! 꿈꾸던 클럽에서 101골을 넣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이 클럽의 역사에 들어갈 수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이런 기록에 도달하도록 도와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할라 마드리드!"라고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