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을 찾는 게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 미드필더 안젤 고메스(24·릴 OSC)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가깝게 연결되고 있다. 고메스가 만약 올여름 올드 트래퍼드로 돌아온다면 5년 만이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2일(한국시간) “고메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맨유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왔다. 특히 그가 올 시즌을 끝으로 릴과 계약기간이 만료돼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면서 “다만 최근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등도 고메스에게 관심을 가져 영입전이 치열해질 거로 전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고메스가 올여름 맨유로 이적한다면 5년 만에 복귀다. 고메스는 지난 2006년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지난 2017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초의 2000년대생 선수로 기록된 데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다만 고메스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몸싸움이 거친 EPL에서 고전했다. 또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맨유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2020년 릴로 떠났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력이 만개하면서 나날이 발전하더니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고메스는 릴에서 통산 130경기(9골·19도움)를 뛰었다.
고메스는 특히 지난해 초부터 유독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그해 9월 당시 리 카슬리(50·아일랜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했다. 이후 10월과 11일에도 잇달아 소집됐다. 고메스는 지금까지 A매치 통산 4경기를 뛰면서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런 고메스는 새로운 도전을 추진하면서 릴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면서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릴 역시도 재계약을 거절한 고메스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고메스와 재회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웨스트햄과 토트넘 역시도 구애를 보내고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아직까지 고메스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올여름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는 게 유력하다”면서 “맨유는 고메스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특히 현재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고메스 정도의 수준 높은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건 확실히 매력적인 영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메스는 맨유로의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해 한 인터뷰를 통해서 그는 “해외에서 행복을 찾은 후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도 “만약 맨유로부터 이적 제안이 온다면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며 맨유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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