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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WE GO!" SON 옛 동료, '우승만 17번' 맨시티 떠난다...AC 밀란 임대 눈앞 "새로운 챕터 준비 마쳤다"
"HERE WE GO!" SON 옛 동료, '우승만 17번' 맨시티 떠난다...AC 밀란 임대 눈앞 "새로운 챕터 준비 마쳤다"
botv
2025-01-23 09:48



[OSEN=고성환 기자] 카일 워커(35)가 결국 맨체스터 시티와 8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는 이제 생애 처음으로 세리에 A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AC 밀란은 맨시티로부터 워커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의무 조항은 아닌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이다. 급여는 AC 밀란이 부담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로마노는 "이탈리아 이동과 메디컬 테스트가 계획돼 있다. 맨시티 주장은 새로운 챕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라며 시그니처 멘트로 유명한 "Here we go!"를 덧붙였다.

영국 'BBC'도 23일 "워커는 AC 밀란 이적을 아직 마무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그에게 자신의 선택지를 탐색할 시간을 줬다. 이는 비유럽연합(Non-EU) 선수 중 단 한 명만 영입할 수 있는 AC 밀란에 영향을 줬다. 그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보다 워커를 우선시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워커의 AC 밀란행이 언제 확정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수요일 경기가 끝나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 임대 계약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AC 밀란은 여름에 합의된 이적료를 지불하고 워커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워커는 누구나 인정하는 맨시티와 잉글랜드의 레전드 수비수다. 그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뤄진 'DESK 라인'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손흥민과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워커는 2017-2018시즌 맨시티에 합류하며 토트넘을 떠났고,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도 곧장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피지컬을 앞세운 수비력을 자랑하며 최전성기를 보냈다. 맨시티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만 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를 포함해 17개에 달한다.

하지만 워커도 세월은 이겨낼 수 없었다. 1990년생인 그는 조금씩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노쇠화 기미를 보였고, 지난 시즌부터는 맨시티 수비의 구멍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연스레 강점이던 수비력은 떨어졌고, 약점으로 꼽히던 공격 가담력만 눈에 띄기 시작했다.

출전 시간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워커는 맨시티 주장이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단 9경기만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잃었다. 맨시티에서 8시즌간 319경기를 소화한 그에게는 낯선 일. 이 때문에 워커 스스로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직접 떠나겠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솔퍼드 시티와 FA컵 맞대결에서 워커를 명단 제외한 뒤 "이틀 전 워커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 해외에서 뛰는 옵션을 모색하겠다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워커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곳을 탐험하고, 다른 나라로 가고, 다른 곳에서 마지막 몇 년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마음이 여기에 남아있는 다른 선수들과 경기하는 걸 선호한다"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워커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다. 그는 "나는 워커에게 '이건 이제 시장의 문제'라고 말했다"라며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진 선수다. 집중한다면 오른쪽 풀백으로서 막을 수 없는 존재"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가 원한다면 기꺼이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워커는 톱 레벨 선수다. 몸 상태가 좋다면 앞으로 1년, 2년, 3년, 심지어 4년까지도 더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을 것이다. 내 경력에서 이런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를 본 적이 없다"라면서도 "워커가 이적을 원한다면 구단도 가능성을 검토하겠지만, 결정은 내가 아닌 워커가 내려야 한다. 그건 내 결정이 아니다. 하지만 구단과 합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워커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워커는 '오일 머니'를 택하는 대신 커리어 처음으로 세리에 A 무대에 도전하기로 했다. 마침 저렴한 이적료로 오른쪽 풀백을 찾고 있던 밀란이 그를 포착했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맨시티도 워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최소한의 이적료만 받고 그를 보내주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워커의 임대료는 100만 유로(약 15억 원), 추후 완전 이적에 필요한 금액은 500만 유로(약 75억 원) 수준이다.

당초 밀란은 맨유에서 눈밖에 난 래시포드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Non-EU 쿼터 때문에 워커와 래시포드 둘 중 한 명을 택해야 했고, 워커를 데려오기로 결심했다. 안 그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던 우측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이 부상당한 만큼 워커의 필요성이 더 커지게 됐다.


한편 워커는 사생활 문제로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그는 아내 애니 킬너와 사이에서 자녀를 4명이나 두고 있지만, 상간녀 로린 굿맨과도 아이를 둘이나 낳은 사실이 밝혀진 것. 워커는 아내에게 여성 편력 문제를 몇 차례나 용서받았으나 끝내 대형 사고를 터트리고 말았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워커는 2019년 애니와 잠시 헤어졌고, 로린과 만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 4월엔 아들까지 출산했다. 그럼에도 워커는 애니와 재결합하며 2021년 결혼식을 올렸다. 워커의 두 집 살림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그는 얼마 안 가 로린과 다시 만났고, 지난해 여름 딸까지 낳았다. 

진실을 알게 된 애니는 워커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섰다. 넷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만큼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애니가 청구한 위자료만 워커의 전 재산 절반에 달하는 2700만 파운드(약 486억 원)에 달한다. 워커는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이혼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니는 워커와 마음을 돌려 재결합을 고려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애니는 아이들을 위해 이혼을 보류했으며 워커를 용서하려 하고 있다. 이미 워커가 집으로 돌아오도록 받아준 상황. 이대로라면 애니와 아이들도 워커를 따라 밀라노로 향할 전망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브리시오 로마노, 밀란 데프레, 애니 워커 소셜 미디어.